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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최단거리가 나의 최단거리는 아니다"...중요한 건 '나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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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료의 생각 없는 생각'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 총괄 디렉터
"진짜 나로 살 수 있는 용기"
자신을 발견하는 중요성 강조

수분감 많던 아침의 빛을 알고, 기분이 좋지 않으면 노래를 부르는 너를 알고, 김 나는 커피의 평화를 알고, 강아지 귀의 얇기와 온도를 알고, 참는 너의 가슴팍의 컬러를 알고, 세상의 프리즘과 반사의 미학을 알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사방으로 흩어져 웃던 우리를 알고, 시간의 유한함을 알고, 슬픔에서 매일을 수련한다 해도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쉬운 것에 적응되지는 않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과 슬픔을 무척 많이 안다 해도, 결국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책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의 저자 료는 가장 애정하는 글로 위 내용을 꼽았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아티스트베이커리, 카페 하이웨스트, 카페 레이어드 등 개성 넘치는 공간을 선보인 료는 어릴 적부터 "궁금하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은 아이"였다. 하지만 선뜻 질문을 건네기 어려워하는 치명적 핸디캡을 지녔기에 늘 혼자 고심하곤 했는데,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그 소심함 덕분에 "뭐든 열심히 살피고, 듣고 만지며, 기억하는 자연스러운 습도"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타인의 최단거리가 나의 최단거리는 아니다"...중요한 건 '나만의 길'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료의 생각 없는 생각' 기자간담회. 서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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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15년 전부터 일기처럼 쓴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달았던 해시태그 문구라고 저자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 밝혔다. 어릴 적부터 어떻게 하면 '나 답게 살 수 있을까'에 천착했고 그런 주제에 대한 고민의 흔적과 깨달음을 일종의 아카이브처럼 적어 공유했다. 책 내용은 15년간 써내려간 글들이 혼재하지만 시점에 따른 격차가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그때그때 마음에 닿는 것들로 자연스럽게 편집했는데,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는 이야기가 매번 똑같다(웃음)"며 "성장을 못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저자는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감성의 음식점을 다수 운영하기에 첨단과 유행에 민감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어딘가를 갈 때 늘 최단거리 조차 노선조차 제대로 찾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개의치 않는다. 그가 시종일관 강조하는 건 '나만의 길'이기 때문이다. "제가 만든 브랜드나 트렌드는 제가 표현한 것을 좋아해주시는 분과 맞닿은 것일 뿐이다. 세상에 쉬운 일은, (모두에게 알맞은) 길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누군가가 알려준 좋은 길은 그 사람에게 좋은 길"이라며 "제가 만드는 길은 제가 부딪히며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 남의 최단거리가 나의 최단거리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저자는 나이먹음에 위축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나이 들면서 사람이 변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점점 진짜 자기가 돼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14년 전 갑작스레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식음료 분야에 뛰어든 배경이기도 하다. 14년 전 우연히 들른 영국 런던 코번드가든의 '몬머스 커피'에서 경험한 필터 커피의 시각적 매력과 바리스타와 손님 간의 격의 없는 소통의 정취는 서울에 돌아와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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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중요시하는 건 나를 발견하기 위한 혼자만의 시간이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은 온전히 혼자 존재하는 시간이다. "모든 사람이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기에 저는 모든 사람을 바라볼 수 있다. 그분들을 구경하는 건 저만의 인풋 시간"이라며 "모두가 자신만의 아카이브를 가져가며, 본인을 디자인하면 좋을 것 같다"고 권면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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