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오광수 민정수석 낙마에 "李대통령 직접 사과해야"

박형수 "민정수석부터 인사검증 실패"
김민석 후보 향해 "사퇴할 사유 충분"
위헌정당 논란엔 "당이 아니라 尹이 계엄"

국민의힘은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차명 대출 의혹 등으로 사직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검증 실패와 안일한 대응에 직접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가 13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든 인사 검증 책임자인 민정수석부터 검증에 실패한 것"이라며 "실패 자체도 문제지만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대통령실의 심드렁한 반응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 수석은 임명 직후 차명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불거지자 전날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를 수리했다. 이재명 정부의 고위직 첫 낙마 사례다.

박 수석부대표는 불법 정치자금 제공자와의 금전 거래 의혹이 제기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서도 "현재까지 나온 의혹만으로 충분히 사퇴할만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인사청문회에서 강력히 지적하고 사퇴도 요구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이처럼 민정수석 하나 제대로 임명 못 하는 도덕성 제로 정권이 어젯밤 특검 칼잡이 3명을 임명했다"며 "특검 임명부터 정치 편향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고 특검 목적이 야당 탄압, 정치 보복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특검이 예고된 대로 야당 탄압, 정치 보복성 수사로 흘러가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부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재선의원 16명이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전 당 혁신 방안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한 것에는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접수하면 의총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재선의원) 모임을 주도한 권영진 의원과 통화해서 우리 당헌·당규 상에는 의원 10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의총을 열게 돼 있으니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면 오늘이라도 열겠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아직 접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위헌정당 해산 우려에 대해선 "위헌정당 해산 요건은 헌법과 법률상 정당의 목적과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 할 수 있게 돼 있다"며 "국민의힘의 목적과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 적이 있나"라고 되물었다.

박 수석부대표는 "계엄이 위배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는 있지만 정당이 한 게 아니라 윤 전 대통령이 한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당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당이 책임을 진다면 그것은 완전한 연좌제다. 그런 법리 해석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