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국내 최초 전기추진 함정용 고압 드라이브 개발

개발 착수 4년만 독자기술 확보

HD현대가 국내 최초로 모듈형 구조(MMC)의 고압 추진 드라이브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MMC 구조 고압 추진 드라이브는 대용량·고전압 전력 시스템에 최적화된 차세대 기술로, 전기추진 함정의 기동 성능과 전력 품질, 생존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기술 난이도가 높아 현재까지는 유럽과 미국의 일부 기업만 상용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가 최근 ‘고압 추진 드라이브’ 제품을 개발하고 기술 시연회를 가졌다. HD현대 제공

HD현대는 서울대·경북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2022년부터 독자 기술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번 육상 실증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공식적으로 검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기추진 함정은 기존 디젤엔진 방식보다 소음이 적고 기동성이 뛰어나 미래 해군 전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HD현대가 개발한 추진 드라이브는 시스템 크기와 중량을 20% 이상 줄인 것이 특징이다.

HD현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조선업계 전반의 전동화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이번 제품은 HD현대 함정 전동화 기술력의 상징"이라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국산 기술로 K해양방산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오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선급 등과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