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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지훈 "20년 성실하게 연기한 나, 칭찬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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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귀궁'서 왕·팔척귀 1인 2역
"매일 운동·식단…입금 전후 모습 같죠"

[인터뷰]김지훈 "20년 성실하게 연기한 나, 칭찬하고 싶어" 배우 김지훈이 1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나섰다. 빅픽처이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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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펭수의 전신 '앵두'와 EBS 요리 프로그램 '요리조리 팡팡'을 진행하던 꽃미남 MC이자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연습생 출신. 배우 김지훈(44)의 신인 시절 이력이다. 데뷔 당시 잘생긴 외모는 최근 1020세대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시 회자되며 '원조 차은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1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최근 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응원 댓글이 많이 달린다"며 "젊은 시청자의 반응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귀궁'에서는 왕가에 원한을 품은 귀신 '팔척귀'로 인해 고통받는 왕 이정 역을 맡았다. 사실상 왕과 귀신, 1인 2역이었다. 극 후반, 팔척귀에 쓰인 왕은 눈빛과 말투까지 완전히 달라진다.


최근 보기 드문 16부작 드라마였다. 촬영은 여름부터 봄까지 사계절에 걸쳐 진행됐다. 김지훈은 "20년 연기 인생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그는 활을 쏘고 불붙은 칼을 휘두르고 강물에 빠지기도 했다. 육체적 연기도 많았지만 정작 더 어려운 건 감정이었다.


"매 장면 담고 있는 감정의 크기가 컸어요. 한 장면도 가볍지 않아서 매번 모든 걸 다 쏟아부으며 연기했죠. 극 후반에는 극한의 분노와 원한을 표현하느라 에너지를 다 써버렸어요. 크고 작은 부상도 있었지만 팔척귀에 빙의된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아 만족합니다."


요즘 길에서도 반응을 체감한다고 했다. 김지훈은 "'귀궁 잘 보고 있어요' '귀궁 왕이다'라고 말을 걸어주셔서 감사했다.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반응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역을 위해 체중 감량을 한 건 아니지만, 고된 촬영에 살이 절로 빠졌다고 했다. 그는 "내장 깊은 곳에서 소리를 끌어올리려 했다. 원한 가득한 팔척귀를 연기할 땐 에너지가 두 배 이상 소진됐다.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모든 걸 쏟아부은 만큼 후회는 없다"고 털어놨다.


김지훈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헬스를 하고 철봉에 매달리며 쉴 새 없이 운동하고, 틈틈이 노래를 배우는 모습이 공개되자 '갓생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사실 저는 원래 게으른 사람이에요. 게으르기 때문에 최소한 해야 할 것들을 정해놓는 거죠. 시간을 의미 있게 쓰고 싶어요. 가까운 사람들은 알죠.(웃음) 매일 나와 싸움을 해요. 한없이 나태해지면 그게 오히려 스트레스거든요. 노력하다가 게을러지기도 하고, 또 각성하고. 그 반복이 내 삶 같아요. 그래서 저는 흔히 말하는 배우들의 '입금 전'과 '입금 후'의 모습이 다르지 않도록 유지하고 있어요."

[인터뷰]김지훈 "20년 성실하게 연기한 나, 칭찬하고 싶어" 드라마 '귀궁' 한 장면. SBS

일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며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고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며 살아가는 데는 각별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김지훈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매일 루틴을 유지한다"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행복해진다. 그래서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하며 나를 채찍질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올해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긴 추리 예능 프로그램 '크라임씬 제로'로 돌아온다. "'크라임씬'은 넷플릭스로 넘어가며 규모가 더 커졌어요. 이전 시즌보다 감흥이 덜할 수도 있는데, 진심으로 놀랐어요. 모든 출연자가 진짜 리액션이 빵빵 터지며 재밌게 촬영했어요."


변화하는 제작 환경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밝혔다. 그는 "요즘은 제작사들이 돈이 되는 작품만 하려는 분위기"라며 "드라마 제작비가 커지면서 손해가 뻔한 작품은 시작조차 못 한다. 캐스팅도 방송 전부터 수익이 보장된 구조가 아니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 편수도 줄었고, 그만큼 배우들에게도 기회가 줄어든 시대"라고 덧붙였다.


2002년 드라마 '러빙 유'로 데뷔한 그는 올해로 데뷔 23년 차를 맞았다. 로맨스, 액션, 사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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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에요. 많은 사람이 원해야 몸값이 올라가는 수요와 공급의 시장에서 성실하게 잘 살아왔어요. 힘들고 험난한 일도 많았지만 잘 이겨낸 저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로버트 드 니로나 이순재 선생님처럼 저도 80대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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