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 연속 흑자…본원소득수지 적자에 흑자폭은 축소
상품수지 89.9억달러 흑자…반도체 등 수출 증가+수입 감소
본원소득수지 1.9억달러 적자…규모는 예년 4월보다 감소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흑자 폭은 전월(91억400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4월 외국인 배당 지급 집중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수출 증가세 확대 등 IT 품목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전월보다 흑자 폭을 키웠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57억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5월 이후 24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외국인 배당 계절 요인으로 전월 대비 줄었으나, 전년 동기(14억9000만달러) 대비로는 확대됐다.
경상수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전월 대비 흑자 규모를 소폭 키웠다. 지난 4월 상품수지는 89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84억9000만달러)과 전년 동월(52억4000만달러) 대비 모두 흑자 폭이 커졌다.
수출은 58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2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는 등 IT 품목의 호조세가 지속된 데다 비IT 품목도 의약품, 철강 등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늘었다. 지난 4월 통관기준 IT 품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8%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118억1000만달러로 16.9% 늘었고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6.3% 증가했다. 비IT 품목 역시 0.6% 증가했다. 의약품(22.3%)과 철강 제품(8.1%) 수출이 늘면서다. 다만 승용차(-4.1%)와 석유제품(-13.8%) 수출이 줄면서 증가분을 일부 상쇄했다.
수입은 49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감소세가 확대되고 소비재 수입도 줄면서 감소 전환했다. 지난 4월 원자재 수입은 통관기준 247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다. 석탄(-38.5%), 원유(-19.9%), 가스(-11.4%), 화공품(-5.4%) 등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석유제품은 0.7% 소폭 상승했다. 소비재 역시 91억5000만달러로 2.1% 감소했다. 곡물(-11.5%), 비내구소비재(-3.3%), 승용차(-2.8%) 수입이 줄었다. 자본재는 194억7000만달러로 8.7% 늘었다. 반도체 제조 장비(26.8%)와 수송 장비(20.8%), 정보통신기기(9.8%), 반도체(1.1%)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여행수지, 운송수지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수지는 28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전월(-22억1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운송수지(-1000만달러)가 연초(1월15일 중동 휴전) 이후 컨테이너 운임 하락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며 15개월 만에 적자 전환한 영향이다. 기타사업서비스수지 역시 15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1억달러)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일시적으로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서비스 지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여행수지 적자는 5억달러에 그쳤다. 봄철 외국인 여행 성수기(3~5월) 영향으로 전월(-7억2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를 중심으로 1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배당소득수지는 6억5000만달러 적자로, 외국인 앞 배당지급 집중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적자 규모는 예년 4월보다 상당폭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억3000만달러)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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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4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3억2000만달러 줄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3억3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 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1억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기타자산을 중심으로 28억4000만달러 늘었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7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98억1000만달러 줄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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