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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사' 손 떼는 대형 기획사들, 대규모 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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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씨제스 등 철수…산업 구조 재편
저효율 매니지먼트 대신 글로벌 IP로

'배우 장사' 손 떼는 대형 기획사들, 대규모 구조조정 본격화 씨제스 배우 부문 사업 종료에 거취를 고심 중인 배우 설경구(왼쪽) YG엔터테인먼트에서 키이스트로 이적한 배우 차승원. 씨제스,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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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한국 드라마가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지만,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들은 오히려 조직을 축소하고 사업 방향을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배우 매니지먼트 부문에서 철수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업계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23년부터 배우 매니지먼트 계열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를 정리하기 시작해, 2024년 사업을 공식 종료했다. 2018년 설립된 이 조직은 장기용, 이성경, 차승원, 김희애 등 인기 배우들을 관리했으나 5년 만에 문을 닫았고, 소속 배우들은 타사로 이적했다. YG 측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씨제스스튜디오도 지난 4월 "불필요한 비용 구조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연기자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설경구, 문소리, 류준열, 라미란 등 소속 배우들이 계약을 해지하거나 다른 기획사로 옮겼으며, 씨제스는 드라마·영화 제작과 8인조 보이그룹 휘브(WHIB)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대형 기획사들은 배우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거나 외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독립 운영 체제를 구축했다.


배우 매니지먼트는 개별 계약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매니저·스타일리스트·홍보 마케팅 인력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드라마 출연료 수수료나 광고 몇 건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최근엔 배우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수익 대부분을 배우가 가져가는 구조로 바뀌었고, 작품 수가 적으면 매니지먼트사는 손해를 보게 된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드라마 편성도 줄고 광고주들도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광고 계약 한두 건으로는 수익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 환경 변화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제작을 늘렸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2023년부터 제작 편수를 줄이기 시작했고, 2024년에는 이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지상파와 종편도 드라마 편성을 줄이고 예능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배우들의 출연 기회가 감소했다. 극장가도 연간 관객 수가 절반 이하로 급감하며 영화 시장이 위축됐고, 이는 곧 매니지먼트사의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배우 장사' 손 떼는 대형 기획사들, 대규모 구조조정 본격화 본 이미지는 기사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광고와 협찬 시장도 위축되는 추세다. 과거에는 인기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여러 건의 광고 계약이 이어졌지만, 요즘은 콘텐츠 편성 일정조차 불확실해 광고주들이 쉽게 나서지 않는다. 작품 수가 줄고 반복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배우 사업 철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아이돌 중심의 음악 사업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하이브는 위버스(Weverse)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음반, 콘서트, 굿즈 판매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SM과 JYP도 일본과 북미 투어, 팬 이벤트 등을 통해 실적을 쌓고 있다. K팝은 이제 국내를 넘어 일본, 북미,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확장하며 팬 기반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예측 가능한 수익과 해외 확장이 가능한 음악 사업에 집중하고, 수익성이 낮고 인건비 부담이 큰 배우 부문은 축소하는 전략이 대형 기획사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정난에 시달리는 기획사가 많다"며 "배우 사업은 사생활 관리와 계약 리스크가 큰 반면 수익은 제한적이라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해 정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배우 매니지먼트는 중소 전문 기획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영상 제작, 유튜브 채널 운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과 연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산업 전반의 투자 위축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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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민 문화평론가는 "배우 개런티 거품으로 기획사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젠 배우 수가 많은 게 오히려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과열된 산업 구조가 바로잡히길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덧붙였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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