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6m 길어 예정 공항 착륙 불가
로마 도착 승객, 나폴리까지 버스로 이동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이탈리아 나폴리로 향한 아메리칸 항공 비행기가 도착 예정 공항의 안전 등급과 맞지 않아 착륙이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다. 결국 이 비행기는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우회해 착륙했으며, 승객들은 2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다시 나폴리로 이동해야 했다.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7시42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출발한 아메리칸 항공 780편 항공기는 현지 시각 오전 10시 이탈리아 나폴리 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다. 그런데 비행을 시작한 지 약 7시간 후 해당 여객기는 나폴리 인근 티레니아해 상공에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기수를 급히 돌렸다.
목적지인 나폴리 국제공항까지는 불과 70마일(약 112㎞)밖에 남지 않은 곳이었다. 이에 대해 아메리칸 항공 측은 "운용상 제한으로 인해 긴급하게 목적지를 변경했다"고 사과했다.
자세한 사정은 이랬다. 이 여객기의 기종은 보잉 787-9 드림라이너였다. 보잉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식 문서를 보면 비슷한 드림라이너 기종은 787-8과 787-9 두 가지가 있다. 두 드림라이너는 폭은 비슷하지만, 길이가 약 20피트(약 6m) 차이가 나 787-9 기종이 더 크다.
원래 목적지였던 나폴리 공항은 보잉 787-8 기종을 기준으로 한 RFFS(Rescue and Firefighting Services· 구조 및 소방 서비스) 카테고리 8등급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787-9 기종은 카테고리 9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해당 공항에 착륙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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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당 여객기는 오전 9시45분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착륙했다. 피우미치노 공항과 나폴리 국제공항 간의 거리는 145마일(약 233㎞)이라 이후 승객들은 약 2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나폴리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번 일에 대해 아메리칸 항공은 "승객들에게 여행에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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