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주 고통 분담 나서
할인으로 위기 넘기기 시도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짜장면 한 그릇 3,900원'이라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시도에 나섰다.
더본코리아는 자사 중식 브랜드 홍콩반점0410을 통해 오는 10일과 11일 양일간 '국민응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홍콩반점 매장 방문 시, 누구나 짜장면을 3,900원에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홀 영업을 하지 않는 포장·배달 전문 매장도 포장 주문 시 동일한 혜택이 적용된다.
더본코리아는 이와 별도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제복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호국보훈 감사 행사'도 함께 운영 중이다. 오는 8일까지 군인, 경찰, 소방관, 교정직 공무원 등이 제복을 착용하고 매장을 방문하거나 신분증을 제시하면 짜장면을 3,900원에 제공받을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을 위한 일종의 '고통 분담' 조치다. 본사는 이달 말까지 요일별 할인 브랜드를 정해 대표 메뉴를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전국 3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체감 피해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몇 달간 '빽햄 가격 논란'을 비롯해 맥주 함량 허위 표기, 원산지 미표기, 농지법 위반 의혹, 안전관리 미비, 갑질 논란 등 각종 오너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전국 약 18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커피 전문 브랜드 '빽다방'은 출시 17년 만에 백 대표를 모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의 실적 악화는 주가에도 직격탄을 안겼다. 지난해 11월 6일 상장 첫날 6만4500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3만4000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로,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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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들의 매출 감소도 뚜렷하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삼성·신한·현대·KB) 매출 자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요 브랜드는 지난 2월 이후 일제히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반점의 일평균 매출은 2월 7453만원에서 4월 6072만원으로 18.5% 감소했고, 새마을식당은 같은 기간 9945만원에서 8190만원으로 17.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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