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입찰 수준 파격 조건 제시
사업비 CD+0.1% 등 금융조건 제아
HDC현대산업개발이 방배 신삼호 재건축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경쟁 입찰 수준의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방배신삼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은 지난달 9일과 22일 두 차례 유찰된 후 거친 후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서 두 차례 입찰에 참여해 지난달 2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C현산이 제출한 수의계약 제안서에는 △평(3.3㎡)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 유예 △사업비 CD+0.1% △분담금 입주시 100% △환급금 조기 지급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의 조건들이 담겼다.
HDC현산은 공사비를 업계 평균보다 크게 낮춰 3.3㎡당 공사비를 876만원으로 제안했다. 인근 신반포2차(949만원), 신반포4차(927만원)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 비해 70만원 가량 저렴하다.
경쟁 입찰에서도 보기 드문 '공사비 2년간 인상 유예' 조건까지 포함됐다. 최근 강남권에서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사업지 대부분이 입찰과 동시에 물가 상승분을 적용한 것과 대비된다. 시공자 선정 시점이 조합설립 이후로 변경되면서 인허가까지 평균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사비 유예 조건은 조합에 수백억원 대의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사업비 조건은 조달 금리 CD+0.1%로 제안했다.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한남5구역(CD+0.9%),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된 한남4구역(CD+0.78%)보다도 낮다.
HDC현산은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대안설계도 함께 제시했다. 조합 원안 대비 신축 가구수를 30가구 늘렸다. 고급 수요를 겨냥한 펜트하우스 8가구, 한강 조망이 가능한 125가구를 추가 확보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조합원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건도 돋보인다. 분담금 입주시 100% 납부, 사업촉진비 2000억 원 제시 등은 조합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 지원책으로 설계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방배신삼호를 지역 내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프리미엄 대안설계인 'THE SQUARE 270'을 공개했다. 차별화된 조망 특화와 커뮤니티 전략 등을 반영한 '고급화 마스터플랜'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 중이다.
방배신삼호아파트는 1981년 준공된 6개동, 481가구 규모의 단지다. 2016년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2019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재건축 후 지하 5~지상 41층, 6개동, 920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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