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시절 보낸 도촌리 마을 축제 분위기
"억강부약" 외치며 자축
"도촌의 아들, 이재명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선인이 제21대 대통령에 오르자 그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가 들썩이고 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안동에서 진보 성향의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정치적 상징성을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도 깊은 자부심으로 이어졌다.
◆ 도촌리 경로당에 설치된 상황실…출구조사 환호와 막걸리 돌림잔치
이재명 당선인의 고향 도촌리는 지난 3일 밤 출구조사 발표 직후부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마을 경로당 옆 농기계 창고는 임시 개표 상황실로 변신했고, 주민 20여 명이 모여 TV를 시청하며 결과를 지켜봤다. 오후 8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이 당선인의 승리가 예측되자 "이재명 대통령!"을 외치며 막걸리를 돌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마을 입구에는 '이재명 생가터', '꿈을 키운 곳'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졌고, 현수막에는 "도촌의 아들 이재명 대통령", "억강부약(抑强扶弱)" 등의 문구가 걸렸다.
◆ "고시 공부하며 공장 다니던 성실함…결국 대통령 되다"
이 당선인은 유년 시절을 도촌리에서 보냈다. 현재 40여 가구, 70명 남짓의 고령화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그를 '똑똑한 아이'로 기억하고 있다.
주민 A씨(68)는 "성남에서 공장 일 마치고 새벽까지 공부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 끈기와 성실함이 결국 오늘의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형편이 어려워 마을 안에서도 여러 차례 이사했지만 늘 눈빛이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 "보수 안동에서 진보 대통령…동서 화합 기대"
마을 이장 이재호 씨(69)는 "우리 마을 출신이 대통령이 되다니 자랑스러울 따름"이라며 "고향 사람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수의 상징인 안동에서 민주당 대통령이 나온 만큼 이제는 지역 간 화합과 균형 발전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 대통령의 고향, 새로운 정치적 상징지로 부상
이 당선인은 명절마다 도촌리를 방문해 조부모 묘소를 참배하고, 일부 주민들과 식사를 함께해왔다. 지난해 추석에도 고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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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천 계양구 자택 앞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축하 인파를 이뤘다. 한 주민이 태극기를 흔들자 지지자들은 "대통령 이재명"을 외치며 박수로 화답했다. 경찰은 즉시 경호 인력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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