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개표방송 시청률 11.7% 1위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MBC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 '선택 2025'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수도권 가구 시청률 11.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출구조사 직후 30분간 시청률은 19.4%까지 올랐고, 오후 8시경에는 순간 최고 시청률 20.6%를 기록했다. 2049 세대 시청률은 9.6%였다.
같은 시간대 KBS1은 3.6%, SBS는 3.1%를 기록했다. MBC는 개표방송 직후 이어진 '선택 2025 방송특집 뉴스데스크'에서도 시청률 14.7%, 2049 시청률 7.4%를 기록하며 올해 방송된 메인뉴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MBC는 출구조사 발표 직전, 카운트다운 영상 '그날, 함께 지금'을 방송했다. 영상에서는 손기정 선수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장면과 2025년 서울 한강을 달리는 시민,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1926)과 봉준호 감독, 총을 든 안중근 의사와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선수의 모습이 교차했다. 말미에는 유관순 열사가 환하게 웃으며 만세를 외치는 장면이 나와 시청자 반응을 이끌었다.
SBS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CG(컴퓨터그래픽) 연출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당별 색상의 체육복을 입은 두 후보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거나, 자전거 머신을 타고 춤을 추며 하트를 날리는 모습이 담겼다. 시청자들은 "볼거리가 많아 재밌다" "기발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희화화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KBS는 정통 뉴스 포맷을 유지하며 실시간 데이터 시각화와 해설 중심의 개표 방송을 구성했다. CG나 예능적 요소 없이 정보 전달에 집중했지만, 시청률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2년 대선에서는 KBS가 시청률 8.25%로 1위를 기록했으며, MBC와 SBS는 각각 4.9% 4.25%였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과 이번 대선에서는 MBC가 연이어 개표방송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반응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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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선거였으며, 최종 투표율은 79.4%로 집계됐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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