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3일(현지시간)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도 양호한 고용지표와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4일 국내 증시도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한편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에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4.16포인트(0.51%) 오른 4만2519.6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4.43포인트(0.58%) 상승한 5970.37, 나스닥지수는 156.34포인트(0.81%) 오른 1만9398.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59% 뛰며 상승 폭을 키웠다.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2.93% 상승하며 다시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각각 3.27%, 4.15% 오르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72% 상승했다. 메타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20년 동안 전력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시장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덜어낸 점에 안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4월 구인 건수는 739만1000건으로, 전월(720만건) 대비 증가했을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711만건)를 크게 상회했다. 이후 발표될 5월 고용지표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상승세에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무역 협상 관련 기대가 높아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개장 전 중국 측이 주중 미국 대사를 만나 '양국 간 건전하고 안정적인 지속 가능한 미래를 촉진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 관세 협상을 위해 통화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제네바에서 체결된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하며 시 주석과 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유럽연합(EU) 등이 관세 협상안을 들고 미국을 찾으면서 협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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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 상승세와 이재명 대통령 임기 개시 등의 영향으로 강세가 예상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으로 정책 모멘텀 및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대선을 앞두고 급등했던 정책 관련주들의 단기 매물 출회 가능성 있으며, 실적에 기반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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