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연방하원 선거 언급하며 "선거만이 상황 바꿀 수 있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CBS 방송 선데이모닝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이 말하는 게 곧 법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규정한 뒤 "평생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을 고객으로 둔 로펌 등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로펌에 행정명령을 통한 제재를 추진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건 미국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판사들조차 그를 제지하고 있다. 그는 법원 명령을 무시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다수 미국 국민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방식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 주지사 선거와 2026년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1993년부터 8년간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선거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누군가는 '미국의 유산을 내팽개칠 수 없다. 단지 이기기 위해 다른 사람을 모욕해서는 안 되고 다시 단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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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고열로 입원한 적이 있었지만, 현재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인지력 저하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긴 대화를 나눴지만, '이 사람은 업무를 못 하겠구나'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항상 회의자료나 현안에 대해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를 주장한 서적이 출판된 것과 관련 "일부 사람들은 그 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마치 바이든 전 대통령의 책임인 것처럼 몰아가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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