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전국순회…주말유세 총력
대국민 호소문…"이재명 막아야"
"고치고 또 고치겠다, 기회 달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전국 90시간 논스톱 유세에 돌입했다. 출발에 앞서 김 후보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사과하면서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며 자신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끝나는 날까지 90시간 동안 귀가하지 않고 전국 순회 유세에 나선다. 대선 본투표일까지 나흘 남은 상황에서 막판 유세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010년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하루 400㎞씩 24박25일 유세를 펼쳐 역전 당선한 경험을 재현하겠다는 취지다.
이날은 경기도 가평·이천·여주와 충북 충주·제천, 강원 원주·춘천 등 3개 광역 지자체를 도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국민의힘은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과 '민심 풍향계'로 꼽히는 충청권을 전략 지역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가 선거 기간 처음 방문하는 강원도 역시 전략지다. 강원도 유권자는 전체의 3% 수준에 불과하지만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 20대 대선 때는 윤석열 국민의힘 당시 후보가 강원도 18개 시군 전역에서 승리하며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0.73%포인트 격차로 승리하는데 뒷받침이 됐다. 김 후보는 주말인 31일에도 강원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대선 본투표 전 마지막 주말에는 '골든 크로스'를 만들기 위해 유세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강원 등에서 보수층을 결집한 뒤 서울과 수도권, 충남 등에서 외연 확장을 노린다. 이재명 후보의 가족 문제 등을 부각하며 대립각도 더 세울 전망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도대체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선후보가 됐는지, 그것부터 부끄럽고 지우고 싶은 역사"라며 "이렇게 천박하고 잔인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권력을 방패로 삼고 무기로 삼아 무슨 일을 벌일지 생각만 해도 아찔할 따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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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후보는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진솔하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환골탈태하겠다. 국민이 '이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고치고 또 고치겠다"며 "사리사욕 없이 오직 국민만을 위해 혼신을 다해 뛸 김문수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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