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26년까지 2.0% 수준으로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30일 전망했다.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해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는 당분간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전날 5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들어서만 2월에 이은 두 번째 인하다. 지난해 10월 '피벗(pivot·정책 전환)' 이후로는 네 번째다.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대선 국면 중에 있으나 대통령 파면 이후 경제컨트롤 타워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이며 강도 높은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이 요구되고 있다"며 "향후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는 별개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내수진작을 도모하고, 하반기 예상되는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에 우호적인 여건을 선제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의지로 읽혀진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발표된 '경제전망보고서(Indigo Book)'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국내 GDP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하향하고 내년 성장률도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췄다. 올해 성장률 하향조정은 순수출의 기여도가 0 내외로 축소되고,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했다.
김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하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금리인하에 대한 제약요인에도 불구하고 내수침체를 중심으로 한 0%대 성장 전망, 대외 무역정책 불확실성 등은 가시적인 기간 내 부정적 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올해와 내년 국내 GDP 성장률을 각각 1.0%, 1.6%로 예상한다"며 "30조원+α의 재정지출 확대를 반영한 것으로 한은의 수정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전제로 내년 1분기까지 단계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질 전망이다. 2026년 최종 금리(Terminal rate)는 2.0%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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