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산화 정책, ‘필수 현지 구매 품목 등재’ 전략적 입지 강화
SNT에너지가 100% 자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현지법인 SNT걸프(Gulf)를 통해 사우디 정부와 HRSG(배열회수보일러) 국산화 협정을 체결했다.
사우디 정부의 국산화 정책에 따른 '필수 현지 구매 품목(Mandatory Product List)'에 HRSG 제품이 등재되면서 향후 사우디 공공조달시장 진출에 유리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SNT에너지는 29일 SNT걸프가 사우디 현지화 조달청(Local Content & Government Procurement Authority)과 'HRSG Localization Agreement(현지국산화 협정)'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협정 서명식은 전날인 28일 사우디 리야드에 위치한 에너지부 본청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 아흐마드 알자흐라니 사우디 에너지부 차관보와 압둘라흐만 빈 압둘라 알세마리 현지화 조달청 대표 등 사우디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SNT에너지 신경인 사장과 SNT걸프 오영석 대표가 참석해 서명에 나섰다.
이번 협정을 통해 SNT걸프는 HRSG 제품에 대한 현지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우디 정부의 필수 현지 구매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리스트는 자국 산업의 현지화를 장려하고 국가 기간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국산화 정책의 핵심으로, 등재 제품에 대해서는 공공입찰 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현지 구매 품목 등재를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투자 실적, 기술력, 생산설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며 까다로운 현장 검증도 포함된다. SNT걸프는 지난 4월 최종 현장 실사를 마치고 이번 협정 체결로 이어졌다.
SNT걸프는 앞서 2022년 11월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와 에어쿨러(Air Cooler) 제품에 대한 '전략적 장기 조달 구매협약(Corporate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었다. 이후 2023년 1월 HRSG와 복수기(Surface Condenser) 등 원자력 기자재의 현지 생산을 위한 1차 공장 증설에 착수했으며 2025년 1월에는 2차 증설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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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협정은 SNT에너지의 기술력과 현지 투자 의지를 사우디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례"라며 "에어쿨러에 이어 HRSG 분야에서도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정책과도 보조를 맞춰 현지 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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