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에 도전하고 인증하는 것이 젊은 세대 일각의 식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매운 라면에 캡사이신, 고스트 페퍼를 더해 먹는 이른바 '맵부심'을 부리는 이들도 많다. 건강 전문가들은 극단적으로 맵고 짠 식습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기간 이어질 경우 소화기관의 건강 이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매년 5월 29일은 장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예방 중심의 생활습관 개선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장 건강의 날'이다. 맵고 짠 음식이 일상이 된 오늘날, 장을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인 관리법들을 정리해 봤다.
공복에 매운 음식, 장 점막 자극해 장벽 손상까지
매운 음식 섭취 후 흔하게 겪는 증상인 설사는 매운맛을 내는 성분 캡사이신으로 인해 발생한다. 캡사이신은 장 점막을 자극해 배변 활동을 촉진하고 수분 흡수를 방해한다. 이로 인해 흡수되지 않은 수분이 묽은 변의 형태로 배출되는 것이다. 지속적인 장 점막 자극은 염증 발생 가능성을 키우고 장벽 기능 저하와 장내 미생물 생태계 균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매운 음식은 공복 상태일 때 더 큰 손상을 남긴다. 매운 음식 섭취를 피할 수 없다면 전후로 우유나 바나나, 계란찜 등 부드러운 음식이나 채소, 과일, 해조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재료를 먼저 먹도록 한다. 수분 보충도 중요하다. 식사 도중이나 식사를 마친 뒤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주면 염분 배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스나 시즈닝을 뿌리지 않고 찍어 먹으며 매운 정도와 염도를 조절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매운 음식을 먹은 뒤 속이 불편하거나 설사, 복통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섭취를 중단하고 장 건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일상적 관리 돕는 유산균도 균주 따라 효과 달라
가스, 복부 팽만, 변비, 설사 등 소화 기관 이상 징후들이 보이면 보다 확실한 장 건강 관리법이 필요하다.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유산균 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다. 유산균은 장내 유익균의 수를 늘리고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해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을 도모한다. 문제는 많은 수의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입한다고 유해균만 배출하고 유익균만 남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람의 몸속에는 이미 39조 개의 미생물이 있는데, 이 체계에 녹아들지 못할 경우 일시적 효과에 그치거나 바로 배설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서 꾸준한 효과를 누리고자 한다면 유산균에 담긴 균주의 형태를 잘 살펴야 한다. 뛰어난 내산성과 내답즙성, 내췌장액성을 확인한 EPS(엑소폴리사카라이드) 균주가 대표적이다. EPS는 유산균이 생성해 내는 대사산물의 일종이다. 유산균이 발효하며 표면을 끈적한 점성으로 감싸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사람의 몸에서 사멸하기 쉬운 균주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EPS 균주는 탁월한 생명력을 기초로 개개인 고유의 미생물 생태계와 조화롭게 공생한다는 점에서 장 건강 관리의 근본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 뜨는 뉴스
시중에 EPS 균주가 적용된 제품으로는 동아제약의 락토바이브 프로, 락토바이브 패밀리가 있다. 락토바이브 프로는 하루 한 캡슐만으로 EPS 균주를 비롯한 100 CFU(집락형성단위)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장해 집중적인 장 건강 관리에 적합하다. 요구르트 맛 분말로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락토바이브 패밀리는 남녀노소 기호도가 높다. 특정 건강 관리를 돕는 기능성 균주와 EPS 균주를 더한 제품도 있다. 락토바이브 지노 솔루션 스틱은 질 건강 개별인정형 균주인 리스펙타 프로바이오틱스 복합물 50억 CFU와 EPS 균주를 비롯한 비피더스 균 1억 CFU를 보장한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