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배지보다 우수…면역·항암 효과 기대
군, 특허 기반 글로벌 건강식품시장 진출 추진
전복을 먹고 자란 동충하초에서 항암 성분으로 알려진 '코디세핀'이 기존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완도군은 28일 전복을 배지로 활용해 배양한 동충하초의 자실체에서 코디세핀 함량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현미 배지보다 약 25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석은 충북대학교 약학과에 의뢰해 진행됐고, 완도군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기능성 식품 원료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동충하초는 전통적으로 현미 배지에서 배양되지만, 최근 귀뚜라미 등 식용 곤충을 활용한 배양법이 도입되면서 코디세핀 함량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돼 왔다. 그러나 전복 배지를 적용한 이번 실험에서는 귀뚜라미 배지보다도 현저히 높은 코디세핀 수치가 확인됐다.
군은 전복 특유의 고영양 성분이 동충하초의 생리활성 물질 합성을 촉진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동충하초와 전복 모두 건강기능 식품 시장에서 주목받는 원료인 만큼, 두 소재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코디세핀은 동충하초의 대표 유효 성분으로, 항암·항염·항균 작용 외에도 세포 노화 억제, 면역세포 활성화, 혈당 조절 등의 기능성이 다양한 연구에서 보고돼 있다. 이 성분은 특히 면역력 강화와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로 주목받으며, 관련 바이오 의약품 연구에서도 핵심 물질로 다뤄지고 있다.
군은 전복 배양 동충하초의 산업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건강식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완도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완도 특산품인 전복을 활용한 배양 기술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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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완도군과 씨엔지유기농 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전복을 이용한 동충하초 배양 기술을 공동 개발해 국내 특허를 확보했으며, 현재 해외 특허 출원(PCT)도 진행 중이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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