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MOS, 등재 권고 판단…7월 여부 확정
자연·인간이 함께 형성한 '문화경관' 제언
철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는 금강산이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될 전망이다.
27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북한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금강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등재 신청 약 4년 만에 이룬 성과로, 정식 명칭은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이다.
북한은 금강산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신청했다고 전해진다. 평가와 심사를 담당하는 ICOMOS와 IUCN은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네 가지 권고안 가운데 하나를 택해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금강산에 대해선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하되 해금강 지역의 해만물상, 총석정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으로 등재할 것을 제언했다. 문화경관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형성된 문화적 유산을 의미한다. 문화와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던 기존 방식을 넘어 유산 개념을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금강산은 백두산과 함께 한반도의 명산으로 꼽힌다. 높이 1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 폭포, 연못이 어우러져 있다.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며 아름다운 풍광을 드러내 금강, 봉래, 풍악, 개골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지금 뜨는 뉴스
등재를 권고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등재에 성공하면 금강산은 북한의 세 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앞서 등재된 유산은 '고구려 고분군(2004년)'과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