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난치성질환·연구 중심 병원으로 전환"
최첨단 장비 활용 및 초개인화 의료 제공
고려대의료원이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세상에 없던 4차 의료기관 및 세계 30위권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병원의 기능을 초고난도 질환 치료 기반과 연구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을식 고려대의료원장(고려대 의무부총장)은 2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대에서 '미래 의료 혁신 위한 마스터플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립 100주년인 2028년까지 중증난치성질환 중심으로 전환하고, 스마트 초정밀의학 적용을 통해 기존에 없던 미래병원인 '제4차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목표 달성을 최신 로봇수술기기와 양성자 치료기 등 최첨단 의료기기를 도입하고, IT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병원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전환…상급종합병원 새 모델 정립 나서= 고려대의료원은 중증희귀난치성질환의 '치료 종결기관' 역할에 집중해 한 차원 높은 상급종합병원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복안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미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아시아 의료기관 최초로 암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주도해온 바 있다.
이에 더해 데이터 안심 활용센터와 개인정보 라이프사이클 관리, 모바일 EMR(전자 의무 기록) 시스템 등 스마트 의료환경을 더욱 고도화하고, 최신 ICT(정보통신기술)와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결합해 난치성질환 정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아시아 최초로 최신 로봇수술기기 '다빈치 5'를 고려대 안암병원에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총 4대의 로봇수술기기를 운영 중인 안암병원은 로봇수술 1만례를 돌파했으며, 산하 구로병원도 고난도 단일공 로봇수술 2000례를 넘어섰다.
산하 3개 병원 중 한곳에 양성자 치료기도 도입한다. 윤 고려대의료원장은 "양성자 치료와 중입자 치료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가성비가 좋은 것은 양성자 치료"라며 "일본에서 폐암, 전립선암, 간암 등에 대해 양성자 치료 효과는 입증됐다"고 밝혔다.
소위 4차 의료기관으로 불리는 '미래병원'의 청사진도 윤곽을 드러냈다. 우선 고려대의료원은 경기 화성시 동탄 지역을 새 병원 후보지로 낙점하고 관련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최신 의료기술과 스마트시스템이 탑재되고, 우수한 감염관리를 통해 이상적인 환자 경험 중심의 미래 의학이 이뤄지는 병원을 세운다는 목표다.
고려대의료원은 4차 의료기관에 대해 양성자 치료기와 카티(CAR-T) 치료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하고, 데이터 기반 초정밀, 초개인화 의료를 제공하는 연구중심 병원이라 설명했다. 이를 위해 ICT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영상장치 등이 갖춰진 하이브리드 수술실 등엔 ICT 기술이 접목돼야 한다. 현재 고려대의료원은 다양한 ICT 업체와 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며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실수를 예방하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이 4차 의료기관이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연구 중심 병원 본격화…'정몽구 미래의학관' 9월 개관= 연구 중심 병원으로의 전환에도 앞장선다. 우선 오는 9월 백신 개발에서 써달라며 100억 원을 기부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 회장의 이름을 딴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개관한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최첨단 시설을 구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한 신종병원체를 안전하게 다루며 백신을 연구할 수 있는 대규모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이 들어서며, 연구자들이 다양한 유형의 신종병원체를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중앙실험실과 IVIS 광학영상시스템, 이미징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고가의 첨단 장비 마련에 투자가 이뤄졌다.
임상시험검체 분석에 대한 정부의 공식인증을 의미하는 GCLP(임상시험검체분석 관리기준) 시설도 구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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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은 이미 한국의 대표적인 연구 중심 병원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앞서 보건복지부(복지부)가 지난 3월 발표한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에도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 병원 모두가 포함된 바 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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