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도 경제]①계절 사라졌다…기후 변화가 바꾼 산업 지도

시계아이콘02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기온 1℃ 상승… 아이스커피·맥주 매출 급증
봄·가을 사라진 계절…패션, 생산·출시 재조정

편집자주기후 변화가 산업의 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기온 1도 차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재편하고, 패션업계는 계절이 아닌 날씨를 기준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날씨 데이터는 이제 기업 전략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후는 환경 이슈를 넘어 산업 전략과 정책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1도 경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 예측부터 생산·유통까지 전 과정을 날씨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날씨가 데이터가 된 시대, 산업의 변화를 짚어봤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습니다. 아이스 음료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컵얼음과 탄산음료의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습니다."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회의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매주 월요일 임원회의가 '날씨 보고'로 시작된다. 기상 데이터 담당 임원이 주간 기상 전망을 공유하면, 마케팅·상품기획·물류 부서가 즉각 대응책을 논의한다. 날씨 정보가 경영 전략의 중심에 섰다는 이야기다.


[1도 경제]①계절 사라졌다…기후 변화가 바꾼 산업 지도 연합뉴스
AD
기온 1도에 매출이 출렁…편의점의 '날씨 경영'

기온 1도 변화에 따라 매출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편의점 업계는 이미 기후 대응 시스템을 실전 배치했다. CU와 세븐일레븐 등은 '상품별 임계온도' 데이터를 별도로 관리한다. 예컨대 기온이 24도를 넘으면 아이스커피, 26도부터는 맥주, 27도는 막대 아이스크림, 31도는 튜브형 아이스크림 매출이 급증하는 식이다. 생수와 스포츠 음료는 29도 이상에서 판매량이 크게 오른다.


세븐일레븐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천원 맥주 프로모션을 예년보다 한 달 앞당긴 3월에 시작했다. 불과 2주 만에 40만캔이 판매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기상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다. 지난해 월별 맥주 매출 현황에 따르면 4월부터 매출지수가 100을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여름 절정인 8월 매출지수는 평균값 대비 130 수준까지 상승했다. 매출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출이 평균보다 높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매출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1도 경제]①계절 사라졌다…기후 변화가 바꾼 산업 지도

편의점은 유동인구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즉시구매 채널이다. 비가 오면 막걸리, 부침개 재료, 우산이 잘 팔리고, 더우면 냉장 음료와 얼음 제품이 집중적으로 팔린다.


CU는 2001년부터 기상청 정보를 활용한 '날씨정보 활용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각 점포의 POS 시스템에 2시간 단위 기상 예보와 판매 데이터가 전송돼, 점주가 이를 바탕으로 당일 발주 수량을 실시간 조정한다. 강남구의 한 CU 점주는 "기온에 따라 주문 수량을 조절해 폐기율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상품이 사라졌다…패션업계의 '기후 대응'

패션업계는 계절이 아닌 '기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봄=3월, 여름=6월' 등 전통적인 시즌 개념은 이미 무의미해졌다. 짧아진 봄과 가을, 길어진 여름과 뒤늦게 찾아오는 겨울 날씨로 인해 패션업계는 재고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얼마만큼의 수량으로 언제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서 재고가 누적된 탓이다.


지난해에는 이상기후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예측이 모두 빗나갔다. 매서운 추위가 올 것이라는 전망에 맞춰 겨울 코트와 패딩 수량을 늘렸던 업체들은 11월까지 기온이 20도를 넘기면서 제때 겨울 외투를 판매하지 못하는 손해를 떠안았다. 1~2월에는 극심한 추위가 찾아왔지만, 늦추위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지 못했다. '곧 봄인데 잠깐만 버티자'는 심리로 인해 패션 업체들은 마진을 더 낮춰 제품을 판매해야 했다.


기후로 인한 계절 예측 실패는 재무 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섬은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율이 2023년 25.5%에서 올해 1분기 35.3%까지 상승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25.8%로 전년 동기(23.3%)보다 다시 올라섰고, 미스토홀딩스는 여전히 재고자산만 9532억 원에 달하며, 총자산의 16.5%를 차지하고 있다.


[1도 경제]①계절 사라졌다…기후 변화가 바꾼 산업 지도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6층 스포츠 매장. 백화점 층 분위기를 바캉스 시즌으로 전면 교체했다. 임혜선 기자.

패션업계도 기후 위기 대응이 빨라졌다.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날씨 예측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협회에 가입된 패션 업체들이 기상 데이터를 활용해 필요한 부분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영수 한국패션산업협회 상무는 "많은 산업군 중에 패션만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은 없을 것"이라며 "날씨 예측에 패션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날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개별 패션기업들은 자체적인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인 여성복은 적시 생산 시스템으로 재고에 대응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튜디오 톰보이'는 올해 1월부터 매달 혹은 매주 미니 컬렉션 개념으로 제품을 선보이는 '먼슬리 드롭'을 도입했다. 소량 발주 후 판매 진도율을 확인해 재판매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길어진 여름에 대응하기 위해 더 세분된 여름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기존 사계절 운영 방식에서 초봄/초가을과 한여름을 추가해 7계절로 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다. 코오롱 FnC는 여름용 반팔과 셔츠 물량을 지난해 대비 2배 더 늘렸다. LF도 봄, 여름 시즌 상품을 1월 중순으로 한 달가량 앞당겼다. 시기도 앞당겨 2월부터 반팔 제품을 판매 중이다.


[1도 경제]①계절 사라졌다…기후 변화가 바꾼 산업 지도

백화점들도 패션업계의 이상기후 대응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달 초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6층 스포츠 매장 분위기를 바캉스 시즌으로 전면 교체했다. 통상 6월에 진행되던 바캉스 시즌을 한 달가량 앞당긴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계절 의류의 경우 날씨에 따라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기 때문에 기획전 및 행사 기간을 날씨 예보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패션업체와 회의를 통해 마케팅 시점과 기간을 조율하고,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사계절 의류를 더 많이 들여오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패션 매출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영역이다. 그러나 이상기후라는 큰 벽에 부딪히면서 올해 들어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패션 매출 신장률은 0%대에 머물고 있다. 원재료, 인건비, 물류비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올랐지만, 매출 신장률이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은 패션을 소비하는 고객이 크게 줄었음을 의미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통사들의 마케팅에 맞춰 패션업체들이 제품을 공급하고, 할인행사가 있으면 그 시즌에 맞춰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후 위기로 패션업계 전반이 침체에 빠지면서 제조업체부터 유통업체까지 변하고 있다"고 짚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3110:21
     '산림재난대응단' 통합·운영…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산림재난대응단' 통합·운영…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내년 산림재난대응단이 신설돼 운영된다. 기존에 분산됐던 기능을 하나의 창구로 통합해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또 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등으로 청년의 산촌 유입을 유도한다. 산림청은 이 같은 내용의 '새해 달라지는 산림정책'을 31일 발표했다. 달라지는 산림정책은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산촌 인구 유입 촉진, 산주 소득 확대를 통해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먼

  • 25.12.3109:00
    4세 유아도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받는다
    4세 유아도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받는다

    내년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니는 4세 유아도 무상교육 및 보육비 지원 대상이 된다.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200%에서 250% 이하 가구로 늘어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가구 소득에 상관없이 모두 등록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교육·보육·가족 분야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정책 변화를 담은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발간했다. 책자에 따르면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 25.12.3109:00
    배당받으면 분리과세 혜택·두자녀 땐 400만원 카드공제
    배당받으면 분리과세 혜택·두자녀 땐 400만원 카드공제

    내년부터 고배당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가 도입된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신용카드 공제 한도를 1인당 100만원 확대하고 보육수당 비과세도 늘린다. 웹툰 콘텐츠 제작 비용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10% 세액공제도 신설된다. 기획재정부는 31일 내년부터 고(高)배당 상장회사 투자자들의 배당소득에 대해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한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 배당액)이 40% 이상(배

  • 25.12.3109:00
    전기차 화재 사고당 최대 100억 보장…폭염·지진 경보 강화
    전기차 화재 사고당 최대 100억 보장…폭염·지진 경보 강화

    정부가 내년부터 환경·에너지·기상 분야 제도를 대폭 손질한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을 가속하는 한편, 폭염·지진 등 복합재난에 대비한 국민 안전망을 강화한다. 기획재정부가 31일 발간한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자료집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기상청을 중심으로 총 20여 개의 환경·에너지·기상 관련 제도가 새로 도입되거나 개편된다.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무공해차 보급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 25.12.3109:00
    국민연금 보험료율 9%→9.5%
    국민연금 보험료율 9%→9.5%

    내년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9%에서 9.5%로 오른다. 생계와 의료, 주거, 교육 등 각종 급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이 4인 가족 기준 6.51%로 오른다. 이에 따른 월 최대 생계급여액은 207만8000원으로, 200만원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변화하는 보건·복지·고용 정책들을 담은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31일 발간했다. 내년에는 국민연금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국민연금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3011:00
    "장사법 등 개정 필요…무연고 사망자 인식도 바꿔야"
    "장사법 등 개정 필요…무연고 사망자 인식도 바꿔야"

    2만3643명. 지난 5년간 연고 없이 사망한 사람의 숫자다. 이중엔 정말 가족이 없는 게 아니라 관계의 단절, 경제적 이유로 시신 인수를 기피·거부당한 사람도 포함돼 있다. 아시아경제가 2021년 무연고 사망자들에 대한 리포트를 보도한 지 4년이 지난 현재 무연고 사망자는 더 늘었다. 무연고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는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학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법적·제도적 보완과 함께 무연고

  • 25.12.3011:00
    무연고 사망자 관리도 제각각…사망신고 파악 못한 지자체들
    무연고 사망자 관리도 제각각…사망신고 파악 못한 지자체들

    지방자치단체마다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부서가 제각각인 탓에 사망신고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국가 행정 통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마다 다른 무연고사망자 전담부서30일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의 무연고 사망자 담당 부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복지정책과'나 '사회복지과' 등 복지 관련 부서에서 업무를 총괄하는 곳은 141곳(61.6%)이었다. 나머지 88곳(38.4%)은 업무 성격이 맞지 않거나

  • 25.12.3011:00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

    지난 10월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 서울시립 용미리 제1공원묘지. 우거진 잡초와 수풀 사이 '무연분묘로 의심되는바 연고자께선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쓰인 노란색 안내 팻말이 꽂혀 있었다. 팻말 뒤쪽 묘지에는 나무가 뿌리를 내려 본래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나뭇가지를 걷어내자 그제야 봉분의 흔적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수풀을 헤치고 올라간 다른 길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팻말 뒤편에 있어야 할

  • 25.12.2907:30
    사망 4년만에 '쓰레기 더미'서 발견…그들은 죽어서도 못 떠났다
    사망 4년만에 '쓰레기 더미'서 발견…그들은 죽어서도 못 떠났다

    가족이나 친지 없이 홀로 생을 마감하는 무연고 사망자들이 세상을 완전히 떠나기까지 평균 21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화장 절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사망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사망 이후 방치되다 몇 년이 지나서야 백골 상태로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29일 아시아경제가 최근 5년간 사망일과 화장일 파악이 가능한 전국 229개 지방자치

  • 25.12.2807:30
    "우리가 당신의 가족입니다"… 무연고자의 마지막 곁 지키는 천사들
    "우리가 당신의 가족입니다"… 무연고자의 마지막 곁 지키는 천사들

    "잘 걸어 다니시니 너무 좋네요. 혼자 아프지 마세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서울 청량리역 인근 다일복지재단의 요양보호시설 다일작은천국. 조미진 간호팀장은 복도에서 마주친 무연고자 민기동씨(82)에게 "치료 잘 받고 오셨냐. 아프면 참지 말고 꼭 말하라"며 웃었다. 군무원 출신인 민씨는 2015년 입소 후 약 10년간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가족으로 아내와 동생이 있지만,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민씨는 한 달 전 담석이 생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