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거절에도 국힘 단일화 압박
"金-李 상쇄 관계 아냐…시너지 충분"
안철수, 이준석에 '공동정부' 제안도
국민의힘은 23일 김문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가 전날 '단일화는 없다'고 재차 공언했으나, 김 후보 지지율이 더 올라 단일화 효과가 확인되면 이 후보 생각도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일화 '데드라인'은 사전 투표일 이전으로 잡았다.
신동욱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 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의) 단일화는 저희가 끝까지 노력해야 할 문제"라며 "다행스러운 건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서로 상쇄하는 관계가 아니어서 충분히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전날 단일화 제안을 재차 거부한 것을 두고는 "과거 단일화를 보더라도 모든 후보는 끝까지 간다고 하다가 마지막에 단일화를 했다"며 "최종 결론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신 단장은 "(단일화가) 시대정신에 얼마나 부합한 것인지, 대의명분에 얼마나 부합한 것인지가 최종 기준이 되는 거지 그 과정에 있었던 사소한 의견 차이는 국민들이 이해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시대정신'까지 언급한 것은 최근 김 후보와 이 후보 간 단일화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친윤(친윤석열)계가 이 후보에게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한 사실이 폭로되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반발하는 등 국민의힘 계파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한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25일 전까지다. 이 기간 안에 단일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인 28일까지로 데드라인을 잡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7일 마지막 TV토론을 거쳐 김 후보 지지율이 오르면 이 후보도 단일화 논의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공동정부' 구상까지 제안하며 단일화를 촉구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단일화 이후 공동정부 구상은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이 후보가 국정을 책임지는 중요 요직을 맡고, 개혁신당의 주요 인사들이 정부의 주요 책임을 함께 맡는 등 실질적인 공동정부의 구성과 개혁의 실행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공정해야 하고 양측 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두 후보 간의 단순 여론조사뿐 아니라 양자대결 구도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하는 유연하고 실효적인 발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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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 안팎에선 단일화가 불발됐을 경우도 고민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김 후보가 단일화에만 목을 맨다는 이미지를 보일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고, 이 후보를 설득할 카드도 더이상 마땅치 않아서다. 선대위 관계자는 "일단 김 후보 지지율을 올리며 단일화 논의가 원활한 상황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단일화가 안 돼도 결국엔 지지자들이 김 후보에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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