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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젠슨 황 입에서 사라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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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뜨겁게 달군 젠슨 황과 엔비디아
외면당한 삼성, 청사진에 언급 안 돼
대만 기업들의 잔치로 변한 컴퓨텍스
서로의 성장에 투자한 결과, 韓 배워야

[기자수첩]젠슨 황 입에서 사라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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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글로벌 간담회에서 "엔비디아는 TSMC의 패키징 기술(CoWos)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고급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커졌는데 삼성전자의 기술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컴퓨텍스' 전시회 기간 황 CEO가 발표한 어떤 청사진에도 삼성전자는 언급되지 않았다.


타이베이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젠슨 황 CEO가 대만에 도착한 뒤 내놓는 발언과 행동은 모두 화제를 일으켰다. 그는 '팀 타이완'을 외치며 대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언급하며 띄웠던 것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대만까지 와서 굳이 한국 기업을 치켜세워달란 건 아니다. 다만, 기업인은 말 한마디에 전략을 담고 생략에도 메시지를 담는다. TSMC·폭스콘·미디어텍 등 대만 기업들에 찬사를 아끼지 않던 황 CEO가 삼성에 침묵한 건, 그래서 더 명확한 메시지로 읽힌다. 적어도 엔비디아의 미래 구상에 삼성전자의 자리는 없다는 뜻 아닐까.


4박 5일간 지켜본 컴퓨텍스는 기술 전시 그 이상의 의미를 보여줬다. AI 생태계를 누가 주도하고 있으며, 전략적 파트너는 누구인지 위상을 확인하는 상징적 무대였다.


대만은 오랜 시간 TSMC를 중심으로 반도체·전자 허브를 구축했다. TSMC는 엔비디아가 어렵던 시절 웨이퍼를 저렴하게 공급하며 성장을 지원했고 엔비디아는 AI 시대를 만나 글로벌 리더로 올라섰다. 그 시절 TSMC가 도운 미디어텍·리얼텍 등은 모두 오늘날 '엔비디아 생태계'의 일원이 됐다. 단순한 고객이 아닌 서로의 성장에 투자한 파트너십이 이뤄낸 결과다.


한국은 어떨까. 삼성전자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그러나 삼성과 함께 성장한 AI 스타트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딥엑스·노타·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 세계에서 주목받는 K스타트업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산업계 안에서 대기업의 전폭적 지원이나 전략적 연계는 부족하다. 대기업은 여전히 자신의 왕좌를 지키고 있고 스타트업은 각개전투로 승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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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변방에서 기술로 승부를 건 나라, 대만과 한국은 많은 점이 닮았다. 오랜 시간 중소기업들이 중심이던 대만에선 TSMC가 판을 깔고 그 위에서 성장한 엔비디아가 '타이완 포트리스'를 건설했다. 공급망의 지각변동 속에서 언제까지 '대기업' 삼성 홀로 싸울 순 없다. 뛰어난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나아가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타이베이(대만)=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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