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통신 3사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비중 확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가입자 이탈 및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가 당장 2분기부터 반영되는 등 각사별 차별화된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최선호주로는 KT를 제시했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무선통신-통신서비스: 하반기 전망 및 체크 포인트 점검'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도 통신사는 주요 영업비용의 하향 안정화가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오는 하반기 주요 이벤트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시행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파수 할당 계획 발표 ▲국제 이동통신 표준화협력 기구인 3GPP의 릴리즈 19 표준 확정 등을 꼽았다. 그는 "단통법 폐지로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프리미엄 요금제 확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PRU) 상승, 단말 교체주기 감소와 5G 보급률 상승 등의 긍정적 측면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또한 주파수 할당과 3GPP 릴리즈 19의 경우 통신사 설비투자(CAPEX) 방향성을 결정하고 5G 어드밴스드를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현재 5G 어드밴스드 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이나, 글로벌 표준을 이행하고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도입할 당위성이 충분하다. 과도한 비용증가를 수반하는 투자는 아니기에 CAPEX 하향 안정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G 어드밴스드 인프라 경쟁력 측면에서는 이미 2021년 5G SA를 구축해둔 KT가 우세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통신업 비중 확대와 3사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최선호주는 KT, 업종 내 선호도는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순"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3사 모두 강한 주주환원 의지로 기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하반기에도 유지될 전망"이라며 "1분기까지 3사 모두 호실적이 이어졌으나 2분기부터는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KT는 구조조정 효과와 상반기 부동산 분양 수익으로 연간 수익성개선 폭이 크고,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 신규 출시로 기업간거래(B2B)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8월까지의 자사주 매입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이익 개선에 따른 추가 배당 확대 여력도 크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익 턴어라운드의 초입이며 하반기 자사주 매입 개시, 여유 있는 외국인 지분 한도를 긍정적으로 봤다. 이어 최근 유심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 및 비용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가 2분기부터 확인될 것이라며 "리스크가 잔존한 상황으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 배당관점에서 접근 후 중장기 보유 전략을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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