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2020년 6위
중국 흑연 가격 경쟁에 밀려
5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지난해 글로벌 음극재 시장을 중국이 독차지하면서 한국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순위권을 기록하던 포스코퓨처엠이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과 일본 모두 저렴한 중국산 흑연과의 가격 경쟁에 밀려 고전하는 추세다.
2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이차전지 음극재 총 출하량은 211만1000t으로 인조흑연이 175만6000t(83.2%), 천연흑연이 29만4000t(13.9%), 실리콘음극재는 4만1000t(1.9%)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전 세계 음극재 출하량 10위 안에 들었던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1위로 밀려났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2020년 6위, 2021년 8위, 2022~2023년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음극재 출하량 1~10위 모두 중국업체들이 차지했다. 1위는 BTR로 총 43만2000t 이상 출하했고, 샨샨이 34만t으로 2위, 신줌(Shinzoom)이 21만3000t으로 3위, 샹타이(Shangtai)가 20만8000t으로 뒤를 이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천연흑연을 한국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에 공급해오고 있으며, 인조흑연 사업에도 뛰어들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중국산 흑연 음극재 공급 유예 등으로 타격을 받았으며, 중국산 흑연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도 밀리며 고전했다.
시장 대응의 일환으로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2027년까지 제조 원가를 30% 줄일 방침이며, 정부의 경제 안보 품목 선정 등 보조금 지원 정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의 음극재 업체들도 한국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조낙은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철강업체용 흑연 전극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라인을 축소했다. 리튬이온배터리용 음극재 부문에서도 사업 확대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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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도 중국 인조흑연의 강세 속에 중국 음극재 업체의 사용량 역시 지속해서 유지되거나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실리콘계 음극재는 전기차 고효율 전지, 차세대 배터리 및 일부 소형기기 시장을 타깃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나트륨이온배터리(NIB)용 하드카본과 고출력 리튬티타네이트(LTO) 배터리 제품에 대한 수요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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