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비스트, 출입금지된 유적지 촬영
현지서 "관리 부실" 당국 비판 확산
"허가된 곳에서만 촬영" 멕시코 측 해명
영상 조작 논란으로 번져
전 세계에서 유튜브 구독자가 가장 많은 '미스터 비스트'(Mr Beast, 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멕시코 유적지 영상에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장소를 방문한 것처럼 연출한 것을 두고 조작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라틴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스터 비스트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00년 역사의 고대 사원 탐험'이라는 제목의 15분45초 분량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미스터 비스트는 캄페체주(州)의 칼라크물(Calakmul) 유적지와 유카탄주(州) 치첸이트사(chichen itza)의 쿠쿨칸 신전 내부 모습 등 마야 문명 유적지 곳곳을 100시간 동안 살펴봤다고 전했다.
미스터 비스트는 영상에서 "정부가 이런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이 장소를 소개했다. 그는 유적 깊숙한 내부를 둘러보거나, 헬기를 타고 피라미드 위에 착지해 내려오는 것 같은 모습을 담았다. 또 숙박이 금지된 보호구역 내에서 숙박하거나 박물관에서 볼 법한 고대 유물을 이리저리 만져 보는 모습도 있다. 치첸이트사 엘카스티요 피라미드 꼭대기 내부를 무인비행장치(드론)로 영상화하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그가 촬영한 칼라크물 유적지, 쿠쿨칸 신전 내부 등은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다. 매체는 "두 유적지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보존을 위해 일부 유적지는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멕시코 당국의 문화 유산 관리 보호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멕시코 각종 유적지와 유산의 연구·보존·보호를 위해 설립된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해명 자료를 내고 논란을 빚은 일부 장면은 실제 촬영된 게 아니라 편집을 통해 가공된 장면이라고 밝혔다.
INAH는 논란과 관련 촬영 허가 및 영상물 게시 요건 등에 대해 살피고 있다며 "미스터 비스트는 허가 범위 안에서 촬영했고, 우리 직원이 내내 현장을 지키면서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안전 및 관리 조처 준수를 감독했다"고 했다.
INAH는 "헬기로 피라미드에 접근하지 않았다"며 "사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공개하는 탐방 장소만 찾았고, 보호구역 내에서 숙박한 사실도 없으며, 복제 유물을 진짜처럼 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논란 장면이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한 것 같다고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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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영상은 공개 나흘 만인 이날 56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스터 비스트는 3억94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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