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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백종원의 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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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방송중단
빽햄 등 각종 논란 자초했지만
시추 인터넷 놀이 피해 경계해야

[시시비비]백종원의 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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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꽃다발 택배를 받았다. 지인이 직접 가꾼 '작약'이라는 꽃이었다. 줄기를 어느 정도 잘라 물병에 꽂아두자 몇 시간 만에 활짝 피었다. 손바닥 크기의 꽃송이는 탐스럽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만개(滿開)는 오래가지 않았다. 나흘 만에 전부 떨어진 꽃잎들은 처량하고 쓸쓸했다.


각종 구설에 휩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고개를 숙이며 방송 중단을 선언한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자영업자인 사장님을 호통치던 패기는 온데간데없고 낙화한 꽃잎처럼 푸석했다.


지난 10여년간 방송인으로 이름을 알린 백 대표가 혹독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올해 초 더본코리아에서 판매한 '빽햄'이 경쟁 제품보다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원산지 허위 표시, 직원 성희롱 , 방송 갑질 의혹까지 불거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달 초 자사 간편식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혐의로 백 대표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점주들에게 예상 매출액을 허위로 제공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도 받고 있다.


백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인정한 것처럼 최근 제기된 각종 논란은 자초한 측면이 크다. 더본코리아가 여론의 뭇매를 처음 맞은 것은 지난해 11월 국내 주식 시장 상장을 앞두고서다. 가맹 브랜드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매출 정보를 허위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돈은 2018년 골목식당 출연 후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제주 '더본호텔'로 이전하면서 백 대표가 방송을 통해 사익을 추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더본코리아는 연돈을 가맹 브랜드로 편입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가맹점주들이 매출 부진으로 손실을 봤다고 주장한 것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본사가 일정한 맛을 보장하는 레시피와 식재료를 가맹점에 공급하고, 로열티와 재료 값을 챙기는 사업 구조다.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본사 매출이 커지는 상생 모델이다. 하지만 당시 백 대표는 이들 가맹점주를 만나는 대신 직접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본사와 가맹점주 간 갈등을 키웠다.


또 백 대표가 참여한 2023년 '충남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성공 이후 전북 군산시와 강원도 인제군 등 지방자치단체 행사 예산을 더본코리아가 챙겼다는 내용도 공정과 신뢰가 생명인 방송을 통한 사익 추구라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다만 경계할 점은 백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시추 놀이'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시추 놀이는 땅에서 석유를 파내는 것처럼 특정인의 과거 행적을 캐내 민원과 신고를 넣는 일종의 인터넷 놀이문화다. 디시인사이드 '백종원의 골목식당 갤러리'에는 올 들어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의 비리를 국민신문고에 민원 넣었다는 인증글이 잇따랐다. 백 대표가 출연한 방송 영상 등에서 찾은 위법 소지를 증거 자료로 내세워 행정기관에 조처했다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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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F&B) 프랜차이즈 기업은 그동안 '상장 잔혹사'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안착이 어려웠다. 본사 이익을 추구하는 주주와 가맹점주 이익이 상충될 뿐만 아니라 식품 위생과 가맹점 관리 등의 리스크가 소비자 불매로 이어져 기업가치가 곤두박질할 수 있어서다. 현재 교촌과 더본코리아 두 곳만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까 걱정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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