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위 수성에도 유럽 등서 판매 '뚝'
"정책 우선순위와 소비자 선택서 멀어져"
올해 1분기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FCEV·수소차) 시장이 판매 부진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1.2% 감소한 2119대로 집계됐다. 수소차 판매량은 2022년 2만704대로 고점을 찍은 뒤 2023년(1만6413대)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1만2866대로 줄어들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넥쏘를 주축으로 올해 1분기 772대를 판매하며 11.6%의 성장률로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넥쏘는 2018년 출시 이후 7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5월부터 양산돼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면 추후 판매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위 도요타는 미라이와 크라운 모델을 합해 판매량이 150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82.8% 급감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1197대의 수소차가 팔렸다. 전년 동기보다 45.4% 증가했다. 다음으로 한국에서 15% 늘어난 727대를 판매했다. 3위 일본에서는 토요타의 판매 부진으로 53.2% 감소한 123대가 팔렸고, 유럽에서는 단 39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91%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 침체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SNE리서치는 "한국과 중국이 수소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인식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미국과 유럽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탄소 배출 규제를 통해 전기차로의 전환을 명확히 지향한다"며 "수소차는 이런 기조 속에서 정책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충전 인프라 부족과 차량 가격, 유지비 등의 경제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선택에서도 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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