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수주 시장을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조선용형강 전문 제조사인 화인베스틸㈜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 22척으로 총 2조5354억원 규모의 대형 수주를 따냈다. 이번 수주는 글로벌 해운사들이 미·중 갈등 심화와 중국산 선박 기피 현상에 따라 한국 조선소로 발주처를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의 중국 규제 기조와 한국 조선사의 기술 경쟁력이 맞물리며 이른바 'K조선'의 슈퍼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서 조선용형강 생산 전문기업인 화인베스틸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조선용형강은 선체 구조의 안정성과 경량화를 위한 핵심 자재로 국내에선 화인베스틸과 현대제철 두 곳만이 생산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LNG선이나 LPG선에 비해 강재 소요량이 많아 철강업계에서는 '효자 배'로 불린다.
화인베스틸은 최근 조선사 발주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약 150% 늘어난 물량을 수주했으며 이에 따라 생산 확대와 더불어 중단됐던 신규 인력 채용도 재개한 상태다. 회사 측은 "최근 4년간 지속된 철강 불황을 벗어나 명확한 실적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수주 증가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의 안정세, 제품 단가 상승효과까지 맞물리며 2025년에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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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베스틸 관계자는 "조선업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향후 건설경기 회복에 대비해 제품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며 "비핵심 자회사와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철강 본업 중심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량 확대에 따른 자금 확보로 재무건전성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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