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개 벤처 대상 설문 조사
해외시장·자금·인력 확보 모두 어려워
기술 R&D·인재 지원 시급 지적
국내 벤처기업 10곳 중 9곳이 현재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차기 정부가 '기업 성장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분야별로는 연구개발(R&D) 및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협회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차기 정부에 바라는 벤처기업 정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벤처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먼저 고려해야 할 정책 방향과 지원 방안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으며,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총 570개 벤처기업이 참여했다.
벤처기업 90.5%가 현재의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나쁨'이라고 응답했으며, 현재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 상황도 53.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 기업들은 경영활동 전반에서 부문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시장개척'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78.4%로 가장 높았으며,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 확보'(73.5%), '필요 인력 확보 및 유지 관리'(67.7%)가 뒤를 이었다.
벤처기업들은 차기 정부가 대한민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먼저 추진해야 할 과제로 '기업 성장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46.9%)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미래 신기술 및 성장동력 확충·지원'(44.2%), '내수 진작을 통한 소비 촉진'(31.6%) 등 순이었다.
응답 기업들은 설문에서 제시한 각 분야의 정책 및 지원제도 모두에서 차기 정부에서 시급히 다뤄져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 확대'가 88.8%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 우수 인재 확보 및 유지를 위한 지원 강화'(85.6%), '보증·대출 등 금융 지원 확대' (84.7%) 순으로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 정책과 관련해서 전체 응답 기업의 66.8%가 '기대한다'고 응답했으며,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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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벤처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많은 벤처기업이 차기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정책에 긍정적인 기대를 보인 만큼,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가 차기 정부의 정책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협회는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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