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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상대의 '결핍'에 주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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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누구나 이야기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글쓰기 플랫폼에는 작가들이 넘치고,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많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홍수에 마실 물이 없는 넘쳐나는 글 중 정작 주목받는 작품은 소수다. 스토리 작가이자 연구자인 저자는 좌충우돌 글쓰기에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인간은 왜 이야기에 빠지는가"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정답을 바로 말하자면 그건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다. 결핍이 세계와 충돌할 때 인물은 행동하고, 사건은 움직이며, 독자는 빠져든다. 결핍을 강조하는 서사는 아무리 오래 반복 돼도 절대 진부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의 본질을 드러낸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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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상대의 '결핍'에 주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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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시공간적으로 확장한 것이 세계관이고, 행동으로 확장한 것이 플롯이다.'라고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바로 인물의 '결핍'이 열쇠입니다. 인물은 자신에게 결핍된 것을 찾기 위해 더 넓은 시공간을 누비고 더 많은 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결핍된 것은 인물의 바깥에 있으므로 움직여서 경험의 세계를 넓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무대의 범위가 세계관이고, 게임의 규칙에 따라 배치된 사건들이 플롯입니다. 최종적으로 결핍을 채워주고 인물이 성장하면, 그 성장의 크기만큼이 세계관의 범위와 플롯의 궤적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인물에게 결핍된 것은 세계관의 질서였고,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일으키는 사건은 정답에 다가가는 풀이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게 마땅히 주어져야 했지만 부조리한 현실 때문에 박탈당했던 무언가를 회복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인간은 사랑해왔습니다. - 4강 「살아남는 이야기의 세계관-인물-플롯 구조」

결핍이 자극되면서 주인공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복수, 분노, 오기, 집념, 욕망 등을 점화하는 장치가 외부 세계에서 날아와 등장인물에게 충돌하면서 그는 비로소 주인공이 됩니다. '버튼 눌린다.' '스위치 내려간다.' '긁힌다.' 현실에서도 이런 표현을 쓰는 일들이 있죠? 단순히 화가 나거나 상처를 입는 정도가 아니라, 내면의 결핍을 자극하여 깊은 수치심이나 맹렬한 욕망을 들끓게 만들고 집요한 오기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있습니다. - 7강 「캐릭터: 결핍 버튼을 누르면 이야기가 시작된다」

장르물은 '무언가를 뚜렷이 원하는 사람들'을 전제로 만들어집니다. 어떤 결핍을 채우는 이야기에 자신이 가장 만족하는지를 뚜렷이 아는 독자들이 선택하죠. 장르물의 독자들은 주인공이 노력 끝에 작가의 메시지를 찾아내 결핍을 해소하는 이야기를 보며 대리만족합니다. 따라서 주인공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세계관의 질서, 작가의 메시지를 통해 거꾸로 우리가 가진 결핍이 무엇인지 알 수도 있습니다. - 10강 「메시지: 작가는 세계관의 질서로 말한다」

독자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하기 쉬운 결핍을 몇 종류로 정리할 수 있듯이, 보편적으로 사랑받는 플롯 역시 몇 갈래로 추릴 수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이야기에는 그 중심을 관통하는 플롯이 있습니다. 이러한 플롯의 '원형'을 분석한 것이 플롯 이론과 작법입니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야기의 구조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안목을 기르는 일은 재밌는 이야기를 창작하기 위한 훈련도 되지만, 우리와 같은 '이야기 인류'를 이해하는 길과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 15강 「사랑받고 살아남은 플롯의 6가지 원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 전혜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320쪽 1만8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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