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결과 뒤집고 김문수 후보 취소 결정
새벽 입당과 후보 등록 거쳐 한덕수 단독 입후보
한동훈 "당원 77만명 참여 경선 무효화는 상식 버린 것"
국민의힘은 10일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단독으로 대통령후보자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후보자 등록 결과 한 후보 1인만 등록했다고 알렸다.
후보가 1명임에 따라 국민의힘은 찬반 투표 형식의 전당원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선출 취소를 공고했다.
공고문을 통해 국민의힘은 "당헌 제74조의2 및 대통령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제21대 대통령후보자의 선출 취소를 공고한다"고 알렸다.
이후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까 당적확인서 등 접수를 받아 국회 본관에서 후보 등록을 밟았다. 제출 서류는 32개에 달하며, 국회 본관에 제출하도록 했다.
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을 신청,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입당했다.
한 후보 측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국민의힘 입당 절차를 마치고 책임당원이 됐다"고 알렸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당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입당 소식을 알렸다. 그는 글을 통해 "당 지도부를 포함한 당원 동지 여러분의 환영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저의 목표는 단 하나, 여기서 기적이 끝나선 안 된다는 것, 대한민국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이것밖에 없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겨야 한다"며 "이기기 위해 단일화도 반드시 해야 한다. 정치를 바꿔서 경제를 살린다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향해 다 함께 스크럼을 짜고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당원을 향해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외부에서 온 용병"이라며 "오늘부로 우리는 서로에게 더 이상 파트너나 지원군이 아니라 식구다.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단독으로 입후보함에 따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전당원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 문항은 한 후보 지명에 대한 찬반 형식이다. 찬반이 결정되면 비대위가 다시 열려 투표 결과를 확인하고,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전국위원 과반 동의 절차를 거친다.
이런 일련의 절차에 대해 국민의힘 일부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윤 지도부가 당비를 내는 77만명의 책임당원이 여러 단계로 참여한 경선을 무효화해 무리하게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고 당원도 아닌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 그리고 상식을 버리는 것"이라며 "우리 당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 선출되지도 않은 비대위에 누가 그런 권한을 부여했나"라고 반문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SNS를 통해 "단일화 합의 조정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경선을 통해 최종 선출된 후보를 하필 모두 잠든 이 새벽에 기습 취소시키고 3~4시 단 1시간만에 저 어마무시한 양의 서류들을 준비해 국회에서 새 후보로 등록하라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누구를 위함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내일 아침, 밤새 잠들어있던 당원ㆍ국민들과 그동안의 경선 결과에 승복했던 후보들이 맞닥뜨릴 당혹감이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며 "김문수 아니라 누가 선출되었어도 우격다짐으로 갈 작정이었나"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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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을 존중하고자 무던히 노력해왔지만 이 야밤의 법석은 당의 원칙에 대한 심대한 도전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개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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