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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퇴사할래요"…'복수'위해 무작정 회사 나간다는 Z세대[세계는Z금]

시계아이콘01분 59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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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무계획 퇴사' 택하는 Z세대
"불행한 직장보다 퇴사가 낫다"
'복수 퇴사' 트렌드와도 맞물려
전문가 "장기 실업 상태 될 수도"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일단 퇴사할래요"…'복수'위해 무작정 회사 나간다는 Z세대[세계는Z금] 호주 Z세대 사이에서 새 직장을 구하기도 전에 퇴사부터 하는 '무계획 퇴사'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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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Z세대 사이에서 새 직장을 구하기도 전에 퇴사부터 하는 '무계획 퇴사'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젊은층은 정신건강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며 과감한 퇴사를 택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호주의 고용시장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직장으로 정신 상태 악화…결국 퇴사"

최근 미국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는 "호주인들이 대안없이 직장을 그만두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계획 퇴사' 추세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에 거주하는 테레사 트란(25)은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던 중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유로 입사 3개월 만에 퇴사했다. 그는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며 "악화한 정신건강 때문에 사회생활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트란은 결국 자신을 위해 퇴사를 선택했으며, 다행히 몇 달 후 새로운 마케팅 회사로 재취업했다. 그는 "지금은 퇴근 후 개인 생활이나 부업에 집중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익명의 근로자 역시 입사 2주 만에 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그는 시드니에서 혼자 생활하며 높은 임대료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정신적 부담을 견디기 어렵다는 이유로 퇴사했다. 그는 "일은 그저 일이어야 한다"며 "업무가 집까지 따라오고, 매일 출근이 두렵게 느껴지면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아무런 준비 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결코 가볍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복수 퇴사' 트렌드와도 맞물려
"일단 퇴사할래요"…'복수'위해 무작정 회사 나간다는 Z세대[세계는Z금] 호주 젊은층에서 '복수 퇴사(revenge quitting)'란 단어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직장에서의 부정적 경험이나 불만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감정적으로 퇴사를 결정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게티이미지

이는 호주 젊은층에서 '복수 퇴사(revenge quitting)'란 단어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직장에서의 부정적 경험이나 불만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감정적으로 퇴사를 결정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특히 퇴사 과정에서 회사에 대한 온라인 비방, 중요 자료 삭제, 계정 비밀번호 변경 등 파괴적인 행동이 수반돼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틱톡에서 '#revengequitting'을 검색하면 퇴사 당시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Z세대의 영상이 다수 확인된다.


채용 전문가인 록샌 칼더는 "'복수 퇴사'는 더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며 "'복수 퇴사'는 호주 전역에 확산하고 있으며 올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준비 없이 퇴사하면 장기 실업 상태 놓일 수도"
"일단 퇴사할래요"…'복수'위해 무작정 회사 나간다는 Z세대[세계는Z금]

이러한 흐름은 일보다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젊은층의 가치관과도 연결된다. 글로벌 인력운용업체 랜드스타드(Randstad)가 세계 34개국 3만50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1988년생~1997년생)는 일보다 행복을 더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Z세대의 40%와 밀레니얼 세대의 38%는 '직장에서 불행을 겪느니 차라리 실업 상태가 낫다'고 응답했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생~1967년생)의 응답률 25%보다 높은 수치다. 또 '일이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면 퇴사하겠나' 질문에는 Z세대의 56%, 밀레니얼 세대의 55%가 동의했다. 반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38%만이 동의해 세대 간 직업관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작정 퇴사하는 것이 위험한 결정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채용 전문가 타미 크리스토피스 발리스는 "올해 호주 구직 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선거 이후나 기업들이 예산을 다시 조정하는 회계연도 말에는 상황이 다소 나아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단 퇴사할래요"…'복수'위해 무작정 회사 나간다는 Z세대[세계는Z금] 호주의 3월 실업률은 4.1%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아시아경제DB

이어 "별다른 준비 없이 퇴사할 경우, 새 일자리를 빠르게 구하기 어려워 결국 장기 실업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계획 퇴사는 오히려 번아웃(Burnout·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는 상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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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주의 고용 시장은 경기 불황으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많은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한 대응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신규 채용을 보류하거나 기존 인력을 감축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이로 인해 구직자들은 적은 일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호주의 3월 노동시장 참여율은 66.8%로 정체된 상태고, 기업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인력 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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