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불능' 로봇 난동 장면 포착 영상 공개
지난 2월에는 유니트리 'H1' 공격적 행동
중국의 한 로봇 연구소에서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통제 불능 상태로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중국 단파방송 희망의소리(SOH)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로봇 연구소에서 제조 중이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통제 불능으로 제멋대로 움직이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를 보면 연구소의 엔지니어 두 명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행시킨다. 곧이어 로봇은 오류가 생긴 듯 미니 크레인에 매달린 채 팔을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 과격한 동작을 빠르게 반복했다.
이러한 행동을 이어가던 로봇은 마치 크레인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듯이 걸어 다니면서 더욱 격렬하게 움직였는데, 이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놀란 엔지니어들은 뒷걸음질 쳤고, 그새 로봇의 움직임은 더 커져 컴퓨터 모니터가 바닥에 떨어지기까지 했다. 로봇의 난동은 엔지니어들이 황급히 미니 크레인을 잡아당기는 것으로 겨우 마무리됐다. SOH는 "해당 영상은 시험 단계 휴머노이드 로봇의 일부 오류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난동을 부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중국 타이산의 등불 축제에서는 유니트리사의 H1 로봇이 군중에게 다가가려다 갑자기 팔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듯한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당시 주변에 있던 보안 요원들이 신속하게 로봇을 막아서 사고를 막을 수 있었으며, 결국 로봇은 사람에 의해 뒤로 끌려 나갔다.
이 로봇은 지난 춘제(음력설) 갈라쇼에서 인간 무용수들과 함께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로봇을 업그레이드한 보급형 모델이다. H1은 갈라쇼에서 손수건을 던졌다 받는 고난도 동작 등 군무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로봇의 난동에 대해 유니트리사는 "소프트웨어 오류나 센서 오작동"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조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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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수천 대가 시장에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지난달 22일 계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유니트리, 유비테크, 애지봇(즈위안로보틱스), 갤봇, 중칭 로봇테크, 러쥐로봇 등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6곳이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약 1000대 이상씩을 각각 양산할 계획이다. 시장 규모로는 45억위안(약 87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리더봇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총 82억4000만위안(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1만여 대를 생산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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