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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내꺼를 갖고 싶어"…최악의 상품도 대히트 역전시키는 '토핑경제'[주머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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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취향 맞게 소비하는 '토핑경제'
제품 직접 꾸미는 등 커스텀마이징
젊은층 개성 표현 욕구 반영된 결과

편집자주삼겹살 1인분에 2만원, 자장면 한 그릇에 7500원인 시대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2025년 역시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주머니톡(Week+Money+Talk) 연재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물가와 함께 우리 주머니 사정과 맞닿은 소비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피자에 원하는 토핑을 얹듯, 기성 제품에 자신의 취향에 따라 기능과 옵션을 추가하는 '토핑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가방에 키링을 달거나 텀블러에 스트랩을 부착하는 식으로, 제품을 꾸미는 행위 자체가 소비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크록스·요아정…취향껏 고르는 재미에 인기 ↑
"온전한 내꺼를 갖고 싶어"…최악의 상품도 대히트 역전시키는 '토핑경제'[주머니톡] '토핑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크록스'의 인기 역시 높아지고 있다. 크록스코리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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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핑경제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제시한 올해의 주요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꾸미거나 옵션을 추가하는 커스터마이징(맞춤화) 활동을 뜻한다.


토핑경제의 대표 사례로는 패션 브랜드 '크록스'를 꼽을 수 있다. 한때 '못난이 신발'이라는 혹평을 받았던 크록스는 2010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50가지 최악의 발명품'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타임지는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예쁘다고는 못 하겠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늘날 크록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중 하나로 탈바꿈했다. 인기를 이끈 핵심 요인은 액세서리 '지비츠'다. 지비츠는 크록스 신발 구멍에 끼우는 장식으로, 취향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요소다. 크록스에 따르면 지비츠 매출 비중은 2022년 8%에서 2023년 17%로 2배 이상 증가하며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


이 같은 트렌드는 디저트 업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아정'은 50가지가 넘는 토핑을 조합할 수 있도록 해 개성과 선택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취향을 공략했다. 그 결과, 브랜드 인지도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요아정의 매장 수는 2021년 99개에서 2022년 158개, 2023년 166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젊은 층의 인기에 힘입어 가맹점 수가 빠르게 늘었으며, 올해 1월에는 600호점 가맹 계약을 돌파했다.

연령대 낮을수록 개성 표현 욕구 뚜렷
"온전한 내꺼를 갖고 싶어"…최악의 상품도 대히트 역전시키는 '토핑경제'[주머니톡]

토핑경제가 확산하는 배경에는 평범함과 획일화를 거부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남들과 똑같은 제품보다 자신의 취향이 담긴 '나만의 것'을 선호하며, 이를 온라인에 공유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소비가 단순한 구매를 넘어, 자기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개인 취향과 도덕성의 상관관계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7.9%는 '나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20대 47.6% ▲30대 40.4% ▲40대 35.2% ▲50대 28.4%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개성 표현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 뚜렷해졌다. 팬데믹 기간 실내 활동이 늘면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트렌드가 부활했고, 이후 '폰꾸(핸드폰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가꾸(가방 꾸미기)' 등 일상 소지품을 자신만의 취향에 맞게 꾸미는 문화가 확산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런 꾸미기 활동이 단순한 취향 표현을 넘어 자신을 드러내는 놀이 문화로 자리 잡으며, 최근에는 '별다꾸(별걸 다 꾸미기)'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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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도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디다스와 유니클로 등은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제작할 수 있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 휠라는 국내 테니스화 업계 최초로 '커스텀 스튜디오'를 운영해, 소비자가 신발끈·바닥면 디자인 등을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했다.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가 뚜렷해지면서, 맞춤형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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