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실업수당 청구 24.1만건…두 달만 최고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3년 반 만에 최고
1분기 역성장 이어 경기 둔화 징후 강화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 밖으로 크게 증가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재집권 후 첫 분기인 1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노동시장까지 약화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4월20~2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22만3000건)보다 1만8000건 늘어난 24만1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22만4000건)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2월말 이후 최고치다.
뉴욕주에서 실업수당 청구가 급증했다. 뉴욕시에서는 교직원들이 봄방학 주간에 실업수당을 청구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요인이 전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 밖으로 급증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13~19일 주간 191만6000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다. 직전주 수정치(183만3000건)와 전문가 예상치(186만건)를 모두 상회했다. 이는 실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의미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 인력·비용 감축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성장률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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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업수당 청구 건수 지표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첫 분기 미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0.3%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0.4%)를 하회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던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의 역성장이다. 기업들이 관세 발효에 앞서 수입품 사재기에 나서고, 정부 지출이 감소하면서 역성장으로 이어졌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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