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하버드 "반유대·반무슬림 정서 탓에…학내 분열 심각"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500여쪽 자체 보고서 '정치적 양극화 심각'
가버 총장 "편견 용납 안할 것" 공개 사과

미국의 하버드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두고 학내에 반유대주의와 반무슬림 정서가 모두 팽배해 있으며 정치적 양극화도 심각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의 반유대주의를 문제 삼으며 지원금을 삭감하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됐다.


하버드 "반유대·반무슬림 정서 탓에…학내 분열 심각" 미국 하버드대. 연합뉴스
AD

연합뉴스는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인용해 "하버드대가 이날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및 반무슬림 정서에 관한 500쪽 넘는 분량의 내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는 학내 반유대주의와 반무슬림 정서를 조사하기 위해 두 개의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해당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학교 구성원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각종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무슬림과 유대계 학생이 모두 하버드 캠퍼스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한 교수는 "이 대학이 지금만큼 양극화된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 대학 내 분열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것이 대학의 실존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약 500쪽에 달하는 이번 보고서는 반유대주의 및 반이스라엘 편견의 실태 및 원인 등에 311쪽을, 반무슬림 및 반팔레스타인 편견과 관련된 내용에 222쪽을 할애했다.


우선 하버드 보고서는 "반유대주의 및 반이스라엘 정서가 하버드대뿐만 아니라 학계 전반적으로 양산되고, 실천됐으며, 묵인됐다"고 꼬집었다. 동시에 무슬림과 팔레스타인, 아랍권 학생 및 구성원들도 "불확실성과 버려짐, 위협, 고립, 그리고 불관용의 정서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또 보고서는 "최근 수십년간 방치돼 온 편향된 교과과정과 '낮은 지적 기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표출된 많은 편견을 키웠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 혹은 정치적 입장과 연관성이 강한 일부 교수의 사례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룰 때 유대인과 이스라엘 쪽 입장을 부실하게 다룬 일부 수업의 학술적 '게으름' 등을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러한 분위기에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버드 캠퍼스는 친(親)팔레스타인 연대 및 이스라엘을 향한 제약 없는 분노의 표현을 위한 공간이 됐다"며 "많은 유대인 및 이스라엘 학생들은 이 분노가 직접적으로 자신들을 향한다고 느꼈다"고 적었다.


반무슬림 정서에 대해서는 "많은 아랍권, 팔레스타인 학생들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버려지고 침묵을 강요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보수 단체가 캠퍼스 안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밝힌 학생들의 신상을 공개한 전광판 트럭을 몰고 다닌 일이 이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지적 개방성을 촉진하기 위한 강의 내용의 기준점 설정과 학내 시위 관련 규칙 강화, 여러 관점을 넘나들며 사고할 수 있는 학생 선발을 위한 입학 절차 마련 등을 제안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와 개선은 학내 당사자들의 노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반유대주의에 관한 보고서는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다 하더라도 외부 당사자들이 우리가 제안한 개혁안을 적용하라고 강요할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경계했다.


하버드 "반유대·반무슬림 정서 탓에…학내 분열 심각"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 연합뉴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우리 커뮤니티에 정당하게 설정한 높은 기준들을 충족하는 데에 실패한 순간들이 있었다"며 "하버드는 심각한 편견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고서의 권고 사항들을 학교 운영에 적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AD

한편 트럼프 정부는 반(反)유대주의 근절 등을 이유로 하버드대에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트럼프 정부가 수조원대의 지원금을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서자 하버드대는 이에 맞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2306:50
    ⑤'1호 VC' 아주IB투자, 올해 바이오 회수 눈길
    ⑤'1호 VC' 아주IB투자, 올해 바이오 회수 눈길

    편집자주이재명 정부는 적극적인 벤처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예산 확대가 예상된다. 벤처캐피털(VC)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향후 벤처 육성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VC들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상장 VC는 앞서 벤처 예산이 급증했던 2021년에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주요 상장 VC들의 강점

  • 25.06.2006:40
    ④ 유니콘 '탑승자' 아닌 '동반자', 캡스톤파트너스
    ④ 유니콘 '탑승자' 아닌 '동반자', 캡스톤파트너스

    편집자주편집자주 = 이재명 정부는 적극적인 벤처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예산 확대가 예상된다. 벤처캐피털(VC)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향후 벤처 육성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VC들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상장 VC는 앞서 벤처 예산이 급증했던 2021년에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주요 상장

  • 25.06.1906:52
    ③미래에셋벤처, 新정부 AI정책 최대 수혜주로 부상
    ③미래에셋벤처, 新정부 AI정책 최대 수혜주로 부상

    편집자주이재명 정부는 적극적인 벤처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예산 확대가 예상된다. 벤처캐피털(VC)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향후 벤처 육성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VC들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상장 VC는 앞서 벤처 예산이 급증했던 2021년에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주요 상장 VC들의 강점

  • 25.06.1806:50
    ②유니콘 성장 이끈 LB인베스트먼트…AI 집중 투자
    ②유니콘 성장 이끈 LB인베스트먼트…AI 집중 투자

    편집자주이재명 정부는 적극적인 벤처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예산 확대가 예상된다. 벤처캐피털(VC)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향후 벤처 육성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VC들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상장 VC는 앞서 벤처 예산이 급증했던 2021년에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주요 상장 VC들의 강점

  • 25.06.1706:50
    BTS 데뷔 전 하이브에 40억 투자 '1080억' 회수한 SV인베…또 대박 날까①
    BTS 데뷔 전 하이브에 40억 투자 '1080억' 회수한 SV인베…또 대박 날까①

    편집자주이재명 정부는 적극적인 벤처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예산 확대가 예상된다. 벤처캐피털(VC)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향후 벤처 육성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VC들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상장 VC는 앞서 벤처 예산이 급증했던 2021년에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SV인베스트먼트를 시작

  • 25.06.2407:00
    전문가 한목소리 "인사청문제도 이제는 바꿔야"
    전문가 한목소리 "인사청문제도 이제는 바꿔야"

    편집자주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국가운영의 성패와 직결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인재를 쓰고 싶어도 쓰기 어려운 현실이다. 인재를 찾아내 중요한 역할을 맡겨 보려 해도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직자 검증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인재 등용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사생활 검증이 역량 검증에 우선해서는 곤란하다. 공직자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자

  • 25.06.2307:00
    윤상현 "국가 백년대계 걸린 청문회, 초당적 개혁 나서야"
    윤상현 "국가 백년대계 걸린 청문회, 초당적 개혁 나서야"

    편집자주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국가 운영의 성패와 직결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인재를 쓰고 싶어도 쓰기 어려운 현실이다. 인재를 찾아내 중요한 역할을 맡겨 보려 해도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직자 검증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인재 등용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사생활 검증이 역량 검증에 우선해서는 곤란하다. 공직자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 25.06.2007:00
    정성호 "최고의 에이스가 국정운영 참여할 수 있게 해야"
    정성호 "최고의 에이스가 국정운영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편집자주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국가운영의 성패와 직결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인재를 쓰고 싶어도 쓰기 어려운 현실이다. 인재를 찾아내 중요한 역할을 맡겨 보려 해도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직자 검증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인재 등용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사생활 검증이 역량 검증에 우선해서는 곤란하다. 공직자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자

  • 25.06.1907:00
    野일 땐 '강화' 與일 땐 '침묵'…개선 없는 인사청문회
    野일 땐 '강화' 與일 땐 '침묵'…개선 없는 인사청문회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국회 차원에서의 개선 논의는 미미하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운영된 지난 25년 동안 200건이 넘는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통과된 것은 단 8건에 불과하다. 야당일 때는 인사청문회 제도 강화를 외치다가도, 여당이 되면 소극적으로 변하는 한국 정치 지형 탓이다. 검증보다는 흠집 내기에 치중하는 인사청문회가 지속되는 이유다. 19일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이

  • 25.06.1907:00
    사전검증 철저한 美…한국은 '고무줄' 잣대
    사전검증 철저한 美…한국은 '고무줄' 잣대

    편집자주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국가운영의 성패와 직결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인재를 쓰고 싶어도 쓰기 어려운 현실이다. 인재를 찾아내 중요한 역할을 맡겨 보려 해도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직자 검증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인재 등용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사생활 검증이 역량 검증에 우선해서는 곤란하다. 공직자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자

  • 25.06.2308:55
    이언주 "이대로 가면 산업공동화 위기, 빨리 산업 전환 해야"
    이언주 "이대로 가면 산업공동화 위기, 빨리 산업 전환 해야"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AK라디오'에 출연했다. 3선 의원으로 '경제통'인 이 의원은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지금 한국 경제는 추락 직전 낭떠러지에 있는 것과 같다"고 진단하며 "주력 산업을 빠르게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함부로 증세해서는 안 된다"면서 "민생회복지원금을 빨리 집행해야 한다. 물가 상승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 25.06.2208:00
    추가파병으로 러와 밀착하는 北…中 부담느끼는 이유
    추가파병으로 러와 밀착하는 北…中 부담느끼는 이유

    북한이 러시아에 6000명 규모의 공병 부대를 추가로 파견하기로 하면서 동북아 정세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이미 1만4000여명의 전투 부대를 파병한 상황에서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총 2만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다.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위반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도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파견되는 북한 공병 부대는 전투보다는 점령지 방어에 집중할

  • 25.06.2109:00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라이징 라이언' 작전…北 긴장시킨 이유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라이징 라이언' 작전…北 긴장시킨 이유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에 '라이징 라이언(Rising Lion·일어서는 사자)'이라는 작전명을 붙이면서 그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작전명은 구약성경 민수기 23장 24절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절은 "백성이 암사자 수사자 같이 일어나서 잡힌 것을 먹고 죽은 것의 피를 마시기 전에는 눕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자는 고대부터 이스라엘 왕국의 상징이었으며, 이번 작전명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