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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반유대·반무슬림 정서 탓에…학내 분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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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쪽 자체 보고서 '정치적 양극화 심각'
가버 총장 "편견 용납 안할 것" 공개 사과

미국의 하버드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두고 학내에 반유대주의와 반무슬림 정서가 모두 팽배해 있으며 정치적 양극화도 심각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의 반유대주의를 문제 삼으며 지원금을 삭감하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됐다.


하버드 "반유대·반무슬림 정서 탓에…학내 분열 심각" 미국 하버드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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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인용해 "하버드대가 이날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및 반무슬림 정서에 관한 500쪽 넘는 분량의 내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는 학내 반유대주의와 반무슬림 정서를 조사하기 위해 두 개의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해당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학교 구성원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각종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무슬림과 유대계 학생이 모두 하버드 캠퍼스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한 교수는 "이 대학이 지금만큼 양극화된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 대학 내 분열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것이 대학의 실존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약 500쪽에 달하는 이번 보고서는 반유대주의 및 반이스라엘 편견의 실태 및 원인 등에 311쪽을, 반무슬림 및 반팔레스타인 편견과 관련된 내용에 222쪽을 할애했다.


우선 하버드 보고서는 "반유대주의 및 반이스라엘 정서가 하버드대뿐만 아니라 학계 전반적으로 양산되고, 실천됐으며, 묵인됐다"고 꼬집었다. 동시에 무슬림과 팔레스타인, 아랍권 학생 및 구성원들도 "불확실성과 버려짐, 위협, 고립, 그리고 불관용의 정서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또 보고서는 "최근 수십년간 방치돼 온 편향된 교과과정과 '낮은 지적 기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표출된 많은 편견을 키웠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 혹은 정치적 입장과 연관성이 강한 일부 교수의 사례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룰 때 유대인과 이스라엘 쪽 입장을 부실하게 다룬 일부 수업의 학술적 '게으름' 등을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러한 분위기에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버드 캠퍼스는 친(親)팔레스타인 연대 및 이스라엘을 향한 제약 없는 분노의 표현을 위한 공간이 됐다"며 "많은 유대인 및 이스라엘 학생들은 이 분노가 직접적으로 자신들을 향한다고 느꼈다"고 적었다.


반무슬림 정서에 대해서는 "많은 아랍권, 팔레스타인 학생들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버려지고 침묵을 강요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보수 단체가 캠퍼스 안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밝힌 학생들의 신상을 공개한 전광판 트럭을 몰고 다닌 일이 이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지적 개방성을 촉진하기 위한 강의 내용의 기준점 설정과 학내 시위 관련 규칙 강화, 여러 관점을 넘나들며 사고할 수 있는 학생 선발을 위한 입학 절차 마련 등을 제안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와 개선은 학내 당사자들의 노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반유대주의에 관한 보고서는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다 하더라도 외부 당사자들이 우리가 제안한 개혁안을 적용하라고 강요할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경계했다.


하버드 "반유대·반무슬림 정서 탓에…학내 분열 심각"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 연합뉴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우리 커뮤니티에 정당하게 설정한 높은 기준들을 충족하는 데에 실패한 순간들이 있었다"며 "하버드는 심각한 편견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고서의 권고 사항들을 학교 운영에 적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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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정부는 반(反)유대주의 근절 등을 이유로 하버드대에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트럼프 정부가 수조원대의 지원금을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서자 하버드대는 이에 맞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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