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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EW]링크 하나가 바꾼 업무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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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편집·실시간 소통…일의 방식을 새로 쓴다
정보 흐름의 전략적 설계 '기업 경쟁력' 결정

[THE VIEW]링크 하나가 바꾼 업무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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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문서를 주고받을 때 파일을 첨부하기보다 링크 하나를 공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피드백도 메일로 길게 정리하기보다는 문서 위에 바로 댓글을 달거나 간단한 반응으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를 논의할 때도, 완성된 결과물을 전달하기보다 함께 편집하고 고치는 공간을 만들어 두고 그 안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어느 순간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일하는 감각이 달라졌다. 일은 더 이상 혼자 끝내서 넘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고 다듬어가는 흐름이 됐다.


이런 변화는 단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서가 아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가 흘러가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문서를 '완성한 뒤 전달'했다면, 지금은 '진행 중인 것을 함께 공유'하는 방식이 자연스럽다. 정적인 결과물보다 유연한 과정이 중심이 됐고, 포맷과 서식보다 흐름과 맥락이 더 중요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기업과 조직이 이런 방식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 일부 기업은 여전히 워드 혹은 PDF 파일로 문서를 정리하고, 이메일로 정식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낯선 방식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특히 보수적인 산업군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 불편함 뒤에는 기업 경쟁력에 관한 중요한 질문이 숨어 있다. 지금 조직이 고수하는 방식이 단지 익숙해서인지, 아니면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생산성 모델이기 때문인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흔히 '어떤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느냐'로 이해되곤 한다. 하지만 현대 기업 환경에서 필요한 역량은 그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도구의 기술적 숙련도보다, 그 도구가 제안하는 새로운 업무 흐름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완벽하게 정제된 결과물보다 빠르게 공유되는 초안, 위계적인 보고보다 유기적인 피드백, 개별 작업보다 열린 공간에서의 협업. 이런 흐름은 단순한 효율성 때문이 아니라 정보와 인적 자원이 연결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


낯선 방식에 대한 조직적 저항은 때로 사고방식의 고정성과 연결된다. 문서를 반드시 완성해야 보여줄 수 있다는 관념과 같은 무형의 업무 관행이 디지털 혁신의 흐름을 저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진정한 기업의 디지털 역량은 기술 인프라보다는 기존 방식을 재검토하고 유연하게 실험할 수 있는 조직 문화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이미 하나의 표준 비즈니스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 기업과 교육기관, 비영리 프로젝트 기반 커뮤니티에서는 '초안 공유'와 '공동 편집'이 기본 프로토콜이 되었다. 문서에는 누가 처음 작성했는지가 중요하지 않으며, 어느 시점이 완성본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핵심은 정보가 투명하게 열려 있고, 누구나 개선할 수 있는 구조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미국 내 대학에서도 학습 관리 시스템보다는 실시간 공동 편집 도구를 활용해 수업 자료와 학생 간 피드백을 관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모든 기업 환경에서 최적의 솔루션인 것은 아니다. 실시간 공유와 비공식 협업은 속도와 유연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책임 소재가 모호해지고, 지속적인 연결로 인한 인지적 피로, 비공식 피드백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모두가 편집할 수 있는 문서 속에서 소외되는 구성원도 있고, 빠르게 결정되는 피드백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팀원도 생긴다.


비정형적 소통은 자율성을 촉진할 수 있지만 명확한 기준과 맥락이 없다면 오히려 정보 과잉과 책임 회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기술이 협업의 문턱을 낮춘 것은 사실이지만, 그 협업이 실제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동등하게 개방되어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과 책임이 분배되는지를 면밀히 점검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핵심은 정보와 인적 자원 사이의 연결 방식을 전략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조직의 특성에 맞게 재구성하는 능력이다. 앞으로의 기업 디지털 역량은 '무엇을 얼마나 빠르게 처리하느냐'보다 '정보의 흐름을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즉, 중요한 것은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가 생성되고 이동하는 과정을 분석적으로 이해하고, 그 흐름을 기업의 목표와 가치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는 역량이다.


공유와 협업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그 안에서 발생하는 의미의 해석, 책임의 분배, 피드백의 구조는 더욱 복잡해진다. 단순한 디지털 도구 활용 능력이 아니라 정보 흐름을 전략적으로 조직하고 조율할 수 있는 경영 시스템을 요구한다. 이러한 역량은 앞으로의 기업 혁신,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지식 생산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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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석 미국 노터데임대 교수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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