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탄생지 도시 브랜딩화
28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비전 선포식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퇴계로와 충무로, 을지로3가로 이어지는 도로를 ‘이순신 길’로 정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외국인 관광객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리기로 했다. ‘이순신’을 브랜드화하며 기념공간을 조성하고, 매년 기념행사도 연다.
중구는 이순신 장군 탄생 480주년을 맞아 28일 오후 2시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구의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교육·관광·문화 분야를 통합한 도시 브랜딩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구, 미래 비전·5대 전략
이날 중구는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로서 역할을 다하고 그를 세계적인 영웅으로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충무공 이순신 위대한 시작, 다시 중구에서’라는 미래 비전을 선포한다.
이 미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5대 전략으로 “오길 프로젝트”를 제시한다. ‘오(五, coming)길 프로젝트’는 ‘충무로에서 용기와 지혜로 하나 되어 세계로 향하는 길!’로 ‘다섯 개의 길’ 속에 기념공간 조성을 비롯해 소통과 화합, 문화와 교육, 복지, 관광에 이르기까지 구정 전반에 이르는 다양한 계획을 담았다. 또한 ‘오길’은 ‘오길 바란다’는 의미로 많은 사람이 중구로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
①중구는 영웅이 태어난 충무로가 역사문화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한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을지로3가 교차로까지 766m 구간을 ‘이순신 길’로 지정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해 중구를 찾는 내외국인이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이순신 장군을 기념할 수 있게 한다. 세운 재개발 지역에 포함된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에는 그의 삶과 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기념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②장군의 탄생일인 4월 28일 전후를 이순신 주간으로 정해 충무공을 테마로 한 다양한 축제를 연다. 활쏘기 대회, 걷기 대회, 이순신 영화 상영과 도서전, 거북선 만들기, 축제거리 조성과 퍼레이드 등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간다.
올해는 4월 28일 선포식 이후 5월 18일부터 20일을 이순신 주간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이순신 탄생일에 맞춰 축제를 개최한다.
중구는 축제기간에만 그치지 않도록 이순신 아카데미 운영, 이순신을 테마로 한 고향사랑 기부 답례품 개발, 전통시장 이순신 관련 메뉴 개발 등을 통해 일상 어디서나 장군을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운영한다는 방침이다.
③미래세대를 현대판 이순신으로 양육하고 교육한다는 의미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해주는 어린이 인형극 이순신 이야기, 충무공 이순신 캠프, 충무공 필독 도서 지정 운영과 북큐레이션 및 인문학 강의, 중구 이순신 유적지 탐방 등을 계획 중이다.
④이순신의 애민 정신과 리더십을 본받아 ‘충무공 장학금’을 신설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마련, 이동 약자 어르신을 위한 충무공 이순신 여행코스 개발 및 탐방 동행 서비스 제공, 어르신 기억 향상을 위한 명량일기 쓰기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이순신 장군의 애민정신을 행정에 담을 계획이다.
⑤이순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창구 역할도 중구가 앞장선다. 구는 명동 등 도심과 남산이 외국인들이 관광을 시작하는 곳이라는 점에 착안해 충무로 일대에 충무공 이순신 관광 콘텐츠를 추가해 명동스퀘어 및 남산자락숲길과 함께 외국인들이 중구를 다양하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권역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주민과 함께 이순신 브랜드와 브랜드 정체성(BI)을 개발·구축하고 지역 상인들과 협력해 국내외 관광객의 입맛과 감성에 맞는 테마 먹거리와 기념품도 선보인다.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했던 중구 투어패스는 이달 28일 정식으로 런칭한다. 중구 투어패스에 이순신의 스토리를 추가해 충무공 이야기를 보고, 맛보고, 직접 즐길 수 있는 테마투어로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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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성 구청장은 “이순신 장군이 열두 척의 배로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면, 우리 중구에는 12만 중구민이 있다”며 “중구가 다시 한번 변화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구민과 함께 꿈꾸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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