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6주년 '아!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
근현대 동양화 거장 주요 작품 대거 전시
올 6월 25일까지 열려…24일 개막식
진교훈 구청장 "귀중한 소장품 볼 특별한 기회"
"그리운 금강산을 가까이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강서구 구립 겸재정선미술관이다."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오는 24일 겸재정선미술관 개관 16주년 기념 특별기획 '아!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 전(展)을 개최한다. 전시는 이달 22일부터 6월 25일까지이며, 개막식은 24일 오후 4시에 열린다.
금강산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 유수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과 이응노, 변관식 등 근현대 동양화 거장들의 주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소장 '겸재정선화첩'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전(傳) 김홍도의 '해동명산도'와 같은 희귀 소장품들이 이번에 구립미술관에서 최초로 전시된다.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에 따라 금강산이 갖는 의미와 변화를 조명하며, 1·2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 '성지에서 진경으로'에서는 조선 화가들이 금강산을 화폭에 재현하며, 진경산수화를 구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곳에선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겸재정선화첩', 전(傳) 김홍도의 '해동명산도', 이풍익의 '동유첩'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장품들을 다채롭게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겸재정선화첩'은 독일 상트오틸리엔 수도원에 소장돼 있다가 2005년 왜관수도원에 영구대여 형식으로 반환돼,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금강산의 절경을 그려낸 '금강내산전도' 등 겸재 그림 21점이 수록된 화첩은 겸재의 다양한 화풍과 진경산수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꼽힌다.
2부 '기억과 심상의 공간'에서는 한국 근현대 동양화 거장들에 의해 다양하게 변주되는 금강산의 모습을 접할 수 있다. 변관식의 '금강사계', 이응노의 '몽견금강', 황인기의 '오래된 바람' 등 당대를 대표하는 8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장을 채운다.
작가들은 분단의 현실에서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금강산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그려냈다. 실경의 재현을 넘어, 내면의 꿈, 기억의 풍경으로 금강산을 재해석하고, 픽셀을 이용한 디지털 산수화로 변형하며 분단 현실 속에서도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불러낸다.
구는 주민들에게 품격 높은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내 유수의 대학박물관이 소장한 수준 높은 작품들을 다수 대여받았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와 함께 2층 원화전시실에서는 미술관 소장 금강산 관련 작품과 서적 19점을 감상할 수 있는 '금강예찬' 전(展)이 연계 전시된다.
전시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 관람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및 군경 500원(단체 관람 시 성인 700원, 청소년 및 군경 300원)이며, 만 6세 미만과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이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번 전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접하기 어려운 귀중한 소장품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65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주민이 금강산의 아름다움과 우리 미술의 진면목을 감상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겸재 정선은 65세부터 70세까지 지금 강서구청장에 해당하는 양천현령으로 재임하며 강서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화폭에 담았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구는 진경산수화의 창시자이자 한국회화의 근원인 겸재 정선의 업적을 기리고 진경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09년 가양동 궁산 부근에 겸재정선미술관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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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내 유일 겸재 전문 미술관으로, 겸재의 초기작 '청하성읍도', 60~70대 절정기에 그린 '동작진도'까지 다수의 겸재 작품과 겸재화파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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