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터뷰]"상장은 끝이 아닌 시작…SW 탄탄한 기업 만들 것"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 인터뷰
지난달 코스닥 상장…투자자 공모서 흥행
'로봇 서비스 사업' 진출하며 투자 활발

경기 부천시 티엑스알로보틱스 물류 자동화 사업본부.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은 곧 고객사에 인수될 휠 소터(Wheel Sorter)를 앞에 두고 마지막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는 데 여념이 없다. 휠 소터는 컨베이어 벨트 위의 작은 바퀴들이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물류 창고 안의 택배 상자를 분류해주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생산하는 휠 소터는 롤러 중심 간의 거리(Pitch)가 세계 최소 수준이다. 다른 휠 소터보다 오차가 적고 택배를 빠르게 분류할 수 있다. 지난 17일 찾아간 티엑스알로보틱스에선 이처럼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로봇·물류 자동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이 영글고 있었다.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는 "세계 최소 수준의 55㎜ 휠 피치로 중대형뿐 아니라 소형 화물도 정확하게 처리하며, 자유자재로 각도를 조절해 여러 방향으로 보낼 수 있다"며 "휠 소터는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지닌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만든 설비"라고 말했다.


[인터뷰]"상장은 끝이 아닌 시작…SW 탄탄한 기업 만들 것"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가 지능형 자동 분류 시스템 '휠 소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AD

티엑스알로보틱스는 2021년 유진그룹 물류 계열사인 유진로스틱스가 물류 자동화 기업인 태성시스템을 인수하고 2024년 태성시스템이 로봇 전문기업 로탈을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한 로봇·물류 자동화 전문기업이다. 휠 소터를 주력 제품군으로 하는 물류 자동화 사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한 뒤 지난달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기관투자가와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핵심 과업'이던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엄 대표는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며 "IPO(기업공개)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임직원들과 회사 운영 방안에 대해 열띠게 토론했다"고 했다.


상장 이후 티엑스알로보틱스에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서비스 로봇 사업' 분야로의 사업 확장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60%가량이 물류 자동화 사업에서 창출될 만큼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최근 해당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서비스 로봇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매카넘 휠(Mecanum Wheel)을 기반으로 자율주행로봇(AMR)에 로봇팔을 결합한 이동식 로봇의 일종인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조금씩 확대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ACS(AMR control system),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최근엔 청소·소방 로봇 등 특수 목적형 서비스 로봇 시장에도 진출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자체 관제·제어시스템을 개발해 '한국 맞춤형 서비스 로봇'을 만드는 것을 엄 대표는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지닌 ACS, 임베디드 시스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로봇·비전·AI 기술이 결합한 피스피킹 로봇(개별 상품을 집어 옮기는 로봇) 개발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2년 뒤에는 물류 자동화 사업과 로봇 자동화 사업 분야에서의 매출 비중이 5대 5 정도로 맞춰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뷰]"상장은 끝이 아닌 시작…SW 탄탄한 기업 만들 것"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특히 올해를 '소프트웨어 강점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는다는 것이 엄 대표의 계획이다. 삼성SDS 물류·팩토리 자동화사업부에 몸담으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실감해서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그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AI 연구소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엄 대표는 "AI 연구소에서는 비전 알고리즘 고도화, ACS, SCS(STK Control System) 등 향후 로봇 개발과 자동화 솔루션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집중적인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우리 회사를 소프트웨어가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물류 자동화 분야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북미·유럽 지역에 에이전트를 확대하고 외국에 공장을 짓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턴키 사업(기획·설계·제작·유지보수 등 전 과정을 책임지는 방식)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북미 최대 물류 전시회 '모덱스(MODEX)', 일본 국제 물류 박람회 '로지 테크 도쿄' 등 세계 박람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기업 홍보에도 나선다.


AD

엄 대표는 "가깝게는 우리 회사가 세계에서 10위 안에 손꼽히는 로봇·물류 자동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이며, 장기적으로는 단순히 매출만 올리는 기업이 아닌 우리 사회, 나아가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꿈을 꾸고 있다"며 "올해는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이 같은 목표로 도약하기 위한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