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민주당 충청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
김동연, 충청서 나고 자란 '충청DNA' 강조
"트럼프 맞설 사람, 나…경제 대통령 될 것"
더불어민주당의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권에서 김동연 경기지사는 "대통령 당선 즉시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 지사는 "취임하는 당일부터 세종에서 일하겠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까지 충청으로 옮기겠다"고 덧붙였다.
충청권의 일자리 확대와 교육 강화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충북, 충남, 대전에 대기업 도시 3개를 건설하겠다"며 "대기업 일자리와 연계해 '서울대' 3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충청에서 나고 자란 '충청 사람'"이라며 자신의 출생지를 강조했다. 그는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는 아버지의 고향, 제가 태어난 곳"이라며 "어머니 고향은 옆 동네 진천이며, 아내는 충남 논산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열일곱 살에 여섯식구의 가장이 됐고 낮에는 은행원, 저녁엔 야간대학생, 깊은 밤에는 고시생, 1인 3역을 살았다"며 "기재부에서는 '별 희한한 대학 나온' 별종이었지만 오직 일머리 하나로 인정받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그 '흙수저' 출신이 자랑스러운 민주당 대선 경선 자리에 서 있다"며 "저를 낳고 길러준 이곳 충청에서 '제4기 민주 정부'를 향해 담대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당한 경제 대통령'의 첫걸음을 내딛게 돼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부연했다.
김 지사는 '경제 대통령'을 키워드로 잡은 만큼 경제위기 해결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한미 환율 협상 때,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 결심하고 귀국편 비행기를 끊지 않았다"며 "협상 파트너들은 대한민국에 김동연이 있을 때 가장 두려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경제 부총리 때 트럼프 대통령과 세 번 마주 앉았고, 한미 FTA와 환율 협상에 당당히 임했고 성공했다"며 "다시 등장한 트럼프와 맞서 국익을 지켜낼 사람, 바로 저, 김동연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불평등을 끝내는 '경제 대연정'을 이뤄내겠다"며 "대기업은 일자리, 노동자는 유연화, 정부는 규제개혁, 3자가 서로 주고받는 '3각 빅딜'로 '불평등 경제'를 극복하고 '기회의 경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10대 대기업 도시, 10개 서울대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기후산업 400조 투자, 간병 국가책임제, 모두 완수하겠다"라고도 전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을, 노무현 대통령의 '희생과 결단'의 리더십을, 문재인 대통령의 '정직과 품격'을 배웠다"며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한 대통령, 희생을 결단하는 대통령, 정칙하고 품격 있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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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은 이번 충청권 순회 경선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최종 대선 후보 확정은 오는 27일 예정돼있으며, 과반 득표를 못 하는 경우 결선을 거쳐 다음 달 1일 후보가 확정된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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