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 참석
저출생·고령화 문제 대응 방안 제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고령화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 "출산장려금, 노인 기준 상향, UN데이 재지정 등 3가지 제안을 드린다"며 "정부와 언론, 사회 각계가 함께 머리를 맞댈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저출생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는 '고령화'"라고 했다. 이 회장은 "현재 노인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섰고 2050년엔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추 인구 2000만이 2000만 노인의 복지를 책임져야 해 미래세대에 큰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노인회 회장 자격으로 "노인 기준 연령을 65세에서 75세로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자"는 제안을 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인 수를 1200만명 정도로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고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를 통해 이들이 경제 생산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민간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금처럼 저출생이 계속되면 20년 뒤 국가안전보장과 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 위기마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까지 온 나라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출산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시무식에서 2021부터 2023년 출생 직원 자녀 70명에게 70억원을, 올해 초 2024년 출생 직원 자녀 28명에게 28억원을 지급해 총 100억원을 지원했다. 이 회장은 "출산장려금 시행 후 사내 출산율이 늘고, 사내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출산 장려는 온 나라가 함께 나서야 할 과제"라고 했다.
이 회장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 희생을 기리는 의미로 'UN데이'를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그는 "유엔군 60개국의 참전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기반이 됐다. 과거엔 공휴일로 지정했지만 북한의 유엔 가입에 반발해 폐지됐다"며 "지금이야말로 감사의 뜻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UN데이 공휴일 재지정은 유엔참전국들과 외교적 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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