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고조사위원회 구성…구조·지반·품질 전반 검토
포스코이앤씨 시공 터널 붕괴…근로자 1명 사망, 1명 부상
“중대 구조물 사고…근본 원인 규명하고 재발 방지 나설 것”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사고로 근로자 1명이 숨진 가운데, 정부가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발생한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중 터널 붕괴 및 상부 지반 침하 사고와 관련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를 구성하고 공식 조사에 돌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조위는 건설기술진흥법 제68조에 따라 국토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중대 건설 현장 사고에 대해 구성·운영하는 공식 조사 기구다. 이번 사고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던 터널이 무너지면서 근로자 1명이 사망, 1명이 부상을 입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지반 침하와 터널 붕괴라는 중대한 구조물 사고가 동반됐다.
국토부는 사조위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안산선 공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제6기 건설사고조사위원단(2025년 2월~2027년 2월) 소속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위원은 토목시공, 구조, 토질·기초, 품질 분야 등에서 선발된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인원은 최대 12명 이내다.
사조위는 이날 오후 현장 인근에서 착수 회의를 시작으로 약 2개월간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돌입한다. 향후 사고 당시의 설계 도서 검토, 현장 조사, 관계자 청문 등을 거쳐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필요시 조사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신안산선 사고는 단순한 시공 과정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물과 지반 안정성, 품질 전반에 걸친 점검이 필요한 중대한 사고"라며 "사조위 활동을 통해 명확한 원인 규명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번 사고는 지난 4월 11일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일대 신안산선 제5-2공구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 A씨가 실종된 뒤 16일 밤 사망한 채 발견됐고, 다른 20대 근로자 B씨는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국토부는 사고 책임 소재와 구조적 문제를 포함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한 뒤 향후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