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연속 이익·매출 증가세
세계적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간보다 60.3%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최첨단 반도체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41.6% 늘어난 덕분이다.
TSMC는 2025년 1분기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8392억대만달러(약 36조6000억원), 순이익은 60.3% 증가한 3615억대만달러(약 15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모두 같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5분기 연속 늘었다.
TSMC는 이번 이익과 매출 증가가 3~5나노(10억분의 1)미터 칩 판매 호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가진 최대 기업으로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한다. 특히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다만 향후 변수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제재가 꼽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다수의 반도체가 들어가는 스마트폰도 대상 품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반도체 수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다만 단기적으로는 관세 도입 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고객사들의 선주문 수요가 늘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TSMC의 매출 중 약 70%는 애플, 엔비디아 등 북미 고객사에 집중돼 있다.
지금 뜨는 뉴스
미국의 반도체 패권 강화 기조에 발맞춰 TSMC도 미국 생산 거점을 마련하며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그동안 최첨단 제품 생산을 대만에서 생산해 온 TSMC는 작년 10월 미국 애리조나주의 첫 해외 최첨단 공장이 양산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미국에 추가로 1000억달러(약 14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