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DB증권은 이차전지용 분리막 제조업체인 더블유씨피에 대해 "고객사 가동률 저하로 올해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절반인 1만 2000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더블유씨피는 이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제조 판매 회사로, 주요 제품은 전기차(EV)용 이차전지 습식 분리막 및 세라믹코팅 분리막이다. 고객사 요구 조건에 따라 EV용 배터리, 소형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ESS) 등 다양한 종류의 이차전지 배터리에 사용되고 있다.
DB증권은 올해 1분기 더블유씨피 매출이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적자도 47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DB증권은 삼성SDI 헝가리 공장 가동률과 거의 동행하는 더블유씨피 분리막 가동률이 20~30% 수준으로 추정했다.
DB증권은 더블유씨피 올해 매출액은 1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하고, 영업적자도 1125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실적이 본격 회복 구간에 진입해 매출액 4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 영업이익 52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DB증권은 더블유씨피 목표주가를 지난해 10월 21일 책정한 2만 4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다만 투자의견은 'BUY'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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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회수 애널리스트는 "단일 고객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 중국 소재 배제 흐름에서 다소 수혜가 불분명하다는 점 때문에 주가는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며 "어려워진 업황과 경쟁환경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하향했지만, 여전히 소재 기업들 중 가장 저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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