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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팹리스' 기업 광주 집적화…'AI 혁명' 서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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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양성 사다리 '탄탄'·핵심인프라 '매력적'
시, 세계적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잇단 유치
퓨리오사·이슬림코리아·에이직랜드·에임퓨처 등
지역기업·유관기관 연계 광주형 AI 반도체 개발
강기정 시장 "주력산업 융합 시너지 효과 기대"

최근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들의 광주행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설계 불모지인 광주에서 인공지능(AI) 혁명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광주에 둥지를 튼 기업들 대부분이 세계 굴지의 기업이라는 점에서 광주시의 AI 산업기반 조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세계 유수 업체들이 광주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해답은 인재 양성 사다리가 탄탄한 데다, 광주가 갖추고 있는 핵심 인프라도 매력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AI 대표 도시 광주'라는 말로 함축된다.

[특집] '팹리스' 기업 광주 집적화…'AI 혁명' 서막 올랐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5일 오후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에서 열린 ㈜에이직랜드 광주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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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의 기업 유치 성과

광주시는 지난해와 올해 세계적 팹리스 기업들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지난 1일 ㈜퓨리오사AI, ㈜이슬림코리아와 '광주형 AI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퓨리오사AI와 이슬림코리아는 광주 AI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 참여해 제품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협력하고, 시는 기업의 기술개발 및 사업 확장을 적극 지원한다.


시는 국가AI데이터센터가 보유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뿐만 아니라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양산하는 퓨리오사AI를 품게 됨에 따라 광주 AI 반도체 산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AI 시장에서 대한민국 핵심 주자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지난 2021년 1세대 제품인 워보이(WARBOY)를 개발, 국내 최초로 대규모 양산한 데 이어 지난해엔 대형언어모델(LLM)의 추론을 가속화하는 레니게이드(RNGD) 칩을 대만 TSMC 등과 협업해 개발하기도 했다.


또 정보통신(IT) 인프라 전문기업인 이슬림코리아는 서버 제조 및 공급 분야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빅테크 기업에 고성능 서버와 스토리지, GPU 장비 공급과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AI 분야에서 서버는 모델의 연구개발과 안정적 운영에 핵심 역할을 한다. 이슬림코리아는 광주 AI 반도체 기업에 최적화된 고성능 서버와 스토리지 등 안정적 인프라를 제공하게 된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8월 ㈜에이직랜드에 이어 9월 ㈜에임퓨처를 유치하는 데 성공, 광주형 AI 반도체 개발의 기반을 다져왔다. 지역 최초로 팹리스 기업인 에이직랜드와 에임퓨처를 유치함으로써 '팹리스(설계)-팹(생산)-패키징'에 이르는 반도체 생산 체계를 완성했다. 그동안 광주에는 반도체 설계·생산 기반이 없었으나, 팹리스 기업과의 협업으로 지역기업 수요에 부합하고 제품에 적용이 가능한 광주형 AI 반도체 개발·생산 기반이 마련됐다. 기업들이 지역 청년들에게 전문교육과 고급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효과와 함께 지역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 파급 효과도 예상된다.


광주 유치 팹리스 1호 기업인 에이직랜드는 광주에 사무소도 개설했다. 에이직랜드는 지난 15일 남구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에서 개소식을 갖고, 현판식을 개최했다. 2호 기업인 에임퓨처도 내달 GCC에 광주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에이직랜드·에임퓨처는 광주에 사무실을 두고 기존 업체들과 지역전략산업과 융합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칩(광주형 AI 반도체)과 솔루션 개발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광주형 AI 반도체 칩이 개발되면 지역 수요기업들의 제품에 이를 적용, 제품화하는 등의 형태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집] '팹리스' 기업 광주 집적화…'AI 혁명' 서막 올랐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일 오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백준호 ㈜퓨리오사에이아이 대표이사, 윤영태 ㈜이슬림코리아 대표이사와 광주 인공지능·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팹리스 불모지의 'AI 혁명'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이슬림코리아·에이직랜드·에임퓨처 등과의 협약으로 광주시는 'AI 혁명'의 서막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퓨리오사AI 제품은 비슷한 사양의 엔비디아 'H100'보다 전력효율이 뛰어나 기술력을 인정받고 가격 경쟁력도 좋아 메타·TSMC 등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슬림코리아는 NPU와 GPU 등 최신 반도체를 장착한 고성능 AI 서버 공급과 기술 지원을 통해 기업의 AI 솔루션 개발 역량을 지원하고 있는 데다, 광주사무소까지 설립해 일자리 제공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 디자인하우스 기업으로 대만 TSMC의 국내 유일 협력기업(VCA)인 에이직랜드는 팹리스 기업에서 설계한 반도체 설계도면을 재설계해 TSMC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칩리스(Chipless) 기업인 에임퓨처는 AI 처리에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 가속기에 대한 지식재산권(IP)과 AI 알고리즘 개발 및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시는 이들 기업을 유치함에 따라 지역기업 수요를 반영, 반도체 설계부터 TSMC의 파운드리를 이용해 생산된 반도체 칩을 지역기업 제품에 접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반도체 패키징 대표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의 협업으로 반도체 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갖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반도체 설계기업 유치를 통해 AI 반도체 기업을 집적화하고, 기존 기업과의 협업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집] '팹리스' 기업 광주 집적화…'AI 혁명' 서막 올랐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전경. 광주시 제공

◇ AI 인프라

세계적 팹리스 기업들이 광주 입지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AI 기업들이 꼽는 이유는 인프라다. 탄탄한 인재 양성 사다리와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이다.


실제 광주엔 AI 기반 어린이 상상놀이터를 비롯해 초·중학생 AI 교육과정인 소프트웨어(SW) 미래채움, AI 영재고등학교, AI 융합대학, 광주과학기술원(GIST) AI 대학원, 전남대 AI 융합대학원 등 정규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확립돼 있다.


게다가 AI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시는 지난 2019년 정부가 추진한 24조1,000억원 규모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서 AI를 선택해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I 집적단지 1단계 사업은 2020~2024년 4,269억원을 투입해 AI 기술개발에 필요한 핵심 자원인 AI 데이터센터, 초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포함한 실증 장비(77종) 등 핵심 기반시설을 구축했다. 기업과 인력을 한 곳에 집적해 비수도권 최초 AI 산업 생태계 기반을 조성한 것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컴퓨팅 자원(88.5PF)을 갖춘 AI 특화데이터센터가 2023년 11월 서비스를 개시했고, 올해 연말이면 초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가 완성된다.


2단계 사업은 AI 실증밸리 조성 사업으로, 1단계 사업을 통해 구축된 데이터센터 등 기반 시설과 인력양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융합기술 개발과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집] '팹리스' 기업 광주 집적화…'AI 혁명' 서막 올랐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 인공지능·반도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광주시-에임퓨처-지역기업 및 기관 업무협약식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미래를 여는 '광주의 꿈'

광주시가 꿈꾸는 미래형 AI 산업은 '광주형 AI 반도체 클러스터 모델'이다. 시와 유치기업, 지역기업, 관계기관 등이 함께 지역 전략산업에 AI를 입힌 반도체 칩의 설계부터 생산·시험검증·제품화까지 추진하는 형태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퓨리오사·이슬림코리아·에이직랜드·에임퓨처 등과 지역 기업의 협업을 통해 단말형 인공지능(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칩과 솔루션을 완성한다. 또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광주테크노파크 등 유관 기관들은 광주형 AI 반도체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고, ㈜알파녹스 등 지역 기업들은 광주형 AI 반도체 칩과 솔루션을 적용해 제품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수도권 등 타 시·도에서도 국산 AI 반도체 개발 시도는 많았지만, 현재까지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가전·헬스케어 등 지역 전략산업과 융합한 광주형 AI 반도체를 적용해 제품 개발에 성공한다면 국산 AI 반도체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전망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에는 100개가 넘는 인공지능 기업과 창업자들, 국내 유일의 국가AI집적단지, AI 데이터센터 등이 구축되고 있다"며 "아동부터 중등생, 대학생, 그리고 전문인력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인재 양성 사다리 플랜은 AI 대표도시 광주의 자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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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시장은 또 "지속적인 기업 유치 노력으로 광주에 AI 기업들의 집적화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형 AI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면 외국산 반도체에 의존해 왔던 지역기업들의 제품 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자동차·헬스케어 등 지역 주력산업과 융합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기업의 인력 채용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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