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주택으로 청년 유입이 도시 성장 견인"
"수소 경제로 에너지 체계 근본적 변화 끌어내겠다"
"수소와 미래차로 도시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시 승격 30년을 맞은 평택시는 산업·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경기 남부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도시다. 2019년 인구 50만명을 넘어서며 '대도시'로 진입한 데 이어 5년 만인 지난해 60만명을 넘어섰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런 성장세의 배경으로 청년 인구 증가를 꼽았다. 정 시장은 "지난 5년간 평택시의 청년 인구는 18.9% 늘었는데 전국의 인구 30만 이상 도시 중에서는 가장 높은 증가율"이라며 "청년들이 평택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일자리와 주택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3년 상반기 21만3600명이던 평택시 취업자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33만6500명으로 늘었다. 지난 5년간 시에 새로 등록된 사업체 수는 7만4837개에 달한다. 이 역시 전국 지자체 중 4번째로 많은 것이다.
정 시장은 도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신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반도체가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한 우물만 파기보다는 다양한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바로 '수소'와 '미래차'입니다."
평택시는 서부권을 중심으로 수소의 생산-가공-유통-소비까지 아우르는 미래형 도시 조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해 11월 수소 공급을 위한 수소교통복합기지가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평택항도 수소 항만으로 조성 중"이라며 "최근 개원한 '한국청정수소진흥연구원'은 수소 산업의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의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정 시장은 "자동차 수출 전진기지인 평택항과 완성차 3사, 지역 내 250여개 자동차 관련 기업이 수소, 반도체와 결합하면 평택의 미래차 산업 전망은 밝다"며 미래차와 동반 성장도 자신했다.
정 시장은 미래 산업 못지않게 최근 '탄소중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이상 기후를 북핵 위협만큼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11월 폭설은 평택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고 했다.
그는 "수소 경제를 통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체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평택시가 그리는 수소 생태계가 완성되면 지역에서 생산한 수소를 주택, 공공시설, 상업시설, 교통 물류 등에 활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청정수소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RE100' 달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평택항 인근 발전소에서는 청정 수소로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 이를 기업에 공급하는 체계를 조성 중"이라는 것이다.
평택시는 급격한 도시의 성장으로 인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당장 시가 추진 중인 종합장사시설, 자원회수시설이 인근 지역 주민의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정 시장은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자원회수시설 건립은 꼭 필요하다"면서도 "일방적 추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소각장의 규모와 성격, 업체선정 방식 등을 놓고 시민 간 소통을 충분히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종합 장사시설 역시 속도에 집착하기보다는 주민은 물론 인접 지자체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추진하겠다는 것이 정 시장의 생각이다.
지역 간 불균형 역시 숙제다. 정 시장은 "신도심에서는 더 많은 개발을, 구도심에서는 지역 불균형 해소를 요구한다"며 "물론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발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시 예산은 한정적"이라고 했다.
정 시장은 서부지역 발전을 위해 '뉴프런티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개발이 더딘 서부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항만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고 수소, 미래차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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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시장은 "한정적인 예산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이뤄내기 위한 방법은 선택과 집중"이라며 "예산이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행정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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