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안경 '최우선 과제' 설정…"메타보다 먼저 만들어야"
애플이 아이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혁신 제품으로 증강현실(AR) 안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제품 개발과 관련해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분야가 AR 안경 개발이며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쿡 CEO는 메타 플랫폼스(이하 '메타')보다 먼저 업계를 선도할 제품을 만들겠다는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그는 고객이 온종일 착용할 수 있는 진정한 AR 안경을 원한다"고 전했다.
AR 안경은 사용자의 시야에 AR 기능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를 겹쳐 보여주는 기기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AR 안경 개발을 이어오면서 당초 2023년에 제품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보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경쟁사인 메타의 AR 안경 '오라이언(Orion)' 시제품이 기술 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자 애플이 이에 자극받아 다시 본격적으로 AR 안경 개발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타는 지난해 9월 자체적으로 개발한 오라이언을 전격 공개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애플의 AR 안경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AR 안경 개발을 위해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고성능 칩,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초소형 배터리 등 다양한 기술이 완벽히 갖춰져야 한다"며 "제품이 완성되기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애플은 AR 안경과 함께 두 가지의 헤드셋도 개발 중이다. 하나는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의 후속작인 '비전 프로2'이고 다른 하나는 애플의 PC 제품군인 맥과 연결해 사용하는 헤드셋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비전 프로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애플의 가장 비싼 노트북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비전 프로2는 단순히 칩 업그레이드를 넘어 기존 헤드셋보다 저렴하고 가벼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과 연결해 사용하는 헤드셋의 사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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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애플은 새로운 헤드셋 기기 두 종류를 준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AR 안경 개발이 애플의 더 큰 목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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