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쪽 먼저 등재된 데 이어 승인
북한, 최초로 세계지질공원 보유하게 돼
백두산의 북한 영토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10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북한의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백두산의 중국 영토 부분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바 있다. 백두산은 이번에 북한 쪽 백두산도 인정이 됨에 따라 산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북한이 세계지질공원을 보유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정한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된 이후엔 4년마다 재검토와 재평가를 받아야 하며,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에는 인증이 취소될 수도 있다.
북한이 백두산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한 것은 2019년으로 중국보다 한 해 앞섰으나 코로나19로 전문가들의 현장 실사가 늦춰지면서 중국 쪽보다 승인이 늦어졌다. 중국에 속한 백두산은 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회의를 통해 백두산 북측 지역을 포함한 16개 장소가 새로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결정됐다고 알렸다.
이사회는 지난 2월 공개한 후보지 소개문에서 "백두산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장엄한 경관이 특징"이라며 "이 지역은 빙하침식(빙하가 이동하면서 지표를 침식하는 현상)으로 만들어진 권곡(圈谷·빙하침식으로 만들어진 오목한 골짜기) 등 빙하지형이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기 1000년쯤 백두산에서 발생한 '밀레니엄분화'를 소개하면서 "향후에 또 폭발할 가능성이 큰 화산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백두산은 1989년 4월에 유네스코에 세계생물권보호구로 등록된 바 있다.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나머지 4분의 3이 중국 땅인데, 천지는 절반 이상이 북한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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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이날 충북 단양 지질공원과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도 세계지질공원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국내 세계지질공원은 기존 경북 청송, 한탄강, 제주, 전북 서해안, 광주 무등산 등 5곳을 포함한 7곳으로 늘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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